'CIRCA' 설립한 英 예술가 조셉 오코너, 호크니 신작 서울서 첫 공개
서울·런던·뉴욕·LA·도쿄 중심지에 예술작품 동시 송출 프로젝트 진행
8월에는 한국 작가 작품 세계 5개 도시에서 선보일 것
서울·런던·뉴욕·LA·도쿄 중심지에 예술작품 동시 송출 프로젝트 진행
8월에는 한국 작가 작품 세계 5개 도시에서 선보일 것
작품 명은 '태양 혹은 죽음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로 이날 전세계 최초로 서울에서 공개됐다. 이 호크니의 태양은 5월 한달 간 서울과 영국 런던 피카델리 라이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로스 앤젤레스 팬트리 웨스트 할리우드, 일본 도쿄 신주쿠 유니카 비전에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떴다가 2분 30초 뒤에 사라질 예정인데 2021년 현재를 기념해 런던과 LA, 서울에서는 매일 저녁 20시 21분에 상영하게 됐다. 도쿄의 경우 현재 록다운 상황에서 정부가 저녁 시간의 통행을 제한한 상태이고 뉴욕의 경우 20시 21분에 다른 영상이 송출되기로 예정돼 있어서 공개 시간이 현지시간으로 각각 매일 오전 9시, 밤 11시 57분으로 정해졌다. 그 바람에 세계 표준시가 가장 빠른 우리나라에서 전세계에서 최초로 호크니의 신작이 공개됐다.
이번 미디어 신작 공개를 주도한 단체는 영국의 예술가 조셉 오코너가 설립한 'CIRCA'라는 단체로 '디지털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세계 최대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표방하고 있다.
오코너는 런던의 큰 광장인 피카델리 서커스에 위치한 전광판 '피카델리 라이트'를 운영하는 업체 '랜드섹(Landsec)'에 문의를 했다. 랜드섹이 이 아이디어를 흔쾌히 수락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20시 20분에 중국의 작가 아이웨이웨이의 디지털 아트 프로젝트를 공개했고 패티 스미스, 토니 쿡스 등 세계적인 작가의 프로젝트들을 매달 하나씩 공개하기 시작했다.
런던에서만 진행되어 오던 프로젝트는 1일 전 세계 5개 스크린에서 호크니 작품을 선보이면서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한 발 내딛게 됐다. 오코너는 "향후 이탈리아 밀라노와 스페인 마드리드로 프로젝트를 확장하기 위해 논의를 마무리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코너는 이어 "호크니에게 처음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은 지난해 말 즈음이었다"며 "호크니의 경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에 팬데믹 극복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겠다며 기뻐했다. 우리 또한 호크니의 해돋이 작품을 공유할 수 있어서 매우 고무됐고 향후 프로젝트의 진행 방향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크니가 아름다운 도시 서울에서 본인의 신작을 공유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코너는 "CIRCA가 가진 헌장이 있는데 이는 '자본주의를 멈추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공유하자'는 것"이라며 "상업적인 영상 광고가 24시간 돌아가는 광고 전광판을 일종의 자본주의적 토지와 같은 공간처럼 생각했고 잠깐의 시간 동안 상업 광고를 중단시키면서 그 공간에 새로운 예술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코너는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멈춰 있는 지금이 역사상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며 "미술 작가이자 큐레이터로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고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예술이 중요한 기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코너는 "앞으로 CIRCA를 통해 매달 전 세계에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할 작가들은 이러한 미래를 조망하는데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넘치는 분들이기를 바란다"며 "전광판이 작가에게는 새로운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캔버스로서 영감을 불러 일으키고 예술을 접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는 민주적인 공간으로서 예술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이것이 공공예술의 의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CIRCA는 5월 한 달 동안 호크니의 작품을 상영한 후 다음 달에는 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중인 작가 니키타 게일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8월에는 바라캇 서울, 서울시립미술관과 함께 한국 작가의 작품을 선정해 전 세계에 송출할 예정이다. 한국 작가의 선정은 아직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코너는 "'CIRCA'의 뜻은 영어로 '대략', '약'이라는 뜻으로 '지금' 이 순간 현재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의 모습과 반영을 의미한다"며 "지난해에는 'CIRCA 2020', 올해는 'CIRCA 2021', 내년에는 'CIRCA 2022'로 계속 바뀌게 될텐데 시계처럼 멈추지 않고 그 시대를 조명하면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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