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정용진, 신동빈 '야구 전쟁' 벌이는 롯데-신세계, 주가 전쟁에서는 누가 승자?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2 15:47

수정 2021.05.02 15:47

[파이낸셜뉴스] '유통 맞수'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최근 야구장과 유통가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가 경쟁에서 어떤 승부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4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6월 예정된 이베이코리아의 본입찰 참여 여부가 양사의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0.3%, 0.4% 오른 16만8000원과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16일과 3월 9일 52주 최고치를 기록한 뒤 11.1%, 8.15% 각각 빠졌다.

최근 양사의 마케팅 전쟁이 야구장과 유통업계에서 가열되고 있는 것에 비해 주가는 조용한 모습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숙명의 라이벌' 롯데를 향해 아슬아슬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SSG랜더스 창단을 앞두고 SNS 클럽하우스에서 "롯데가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개 저격했다. 신세계그룹은 SSG랜더스 창단과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500여 종의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랜더스데이'를 진행했다.


이에 롯데자이언츠의 구단주 신동빈 회장이 지난 27일 6년 만에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롯데마트는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는 직관적 이름의 할인전에 돌입하기도 했다. 롯데온도 '원정가서 쓰윽 이기고 온(ON)'이라는 문구로 SSG랜더스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쳤다.

금융증권업계에서는 이마트와 롯데쇼핑 모두 올해 기대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지만 주가는 둘다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온라인을 둘러싼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한편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인수합병(M&A) 소식을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가격 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상황으로 4개사가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경쟁 과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4개사가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참가한 상태다.

양사의 주가 향방은 올해 1·4분기 실적 발표와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5월 말에서 6월 초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경 연구원은 "해당 시점이 1·4분기 실적 발표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그동안 횡보하던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주가가 이후 다시금 상승 곡선을 그려나갈 것"이라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 이후 강한 펀더멘털이 재조명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따른 소비 턴어라운드 외의 추가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롯데쇼핑이 최선호주"라며 "단기적으로는 우려가 생기는 구간이지만 여전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M/S를 확대할 수 있는 사업자인 이마트를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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