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 인근에서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가 닷새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A씨(22)의 일부 상처와 관련해 경찰이 물길에서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와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A씨과 관련해 목격자를 찾는 등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 1일 A씨 사망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맡겼다.
유족 등에 따르면 국과수가 전날(1일) 육안으로 감식한 결과 A씨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 개가 있으나, 이 자상이 직접적 사인은 아니라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아버지는 지난달 30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에게 "아들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의 상처가 두 개 나 있었다"며 "날카로운 것에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같은 상처들이 물길에서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과수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는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달 24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다음 날 종적이 묘연해졌다. 이후 같은달 30일 오후50분께 실종 장소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에서 발견됐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