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GS25 남성 혐오 논란에 불매운동 조짐.. "재발방지책 내놔야"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05:45

수정 2021.05.03 05:44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편의점 GS25의 이벤트 홍보 포스터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일 전용 모바일 앱에 캠핑용 식품 구매자 대상의 경품 증정 이벤트를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를 올렸다.

에펨코리아, MLBPARK 등 남성 중심, 이른바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포스터 속 손 모양이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유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손 모양은 한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고 조롱하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포스터에서 '손' 옆에 있는 '소시지' 일러스트도 남성 성기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스터에 적힌 영어 표현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각 단어 마지막 글자를 조합한 '메갈'(megal)이 지금은 폐쇄된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암시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GS25는 포스터에서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하고 2일 사과문을 올려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해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스터 속 이미지는 유료 이미지 전문 사이트에서 '캠핑'을 키워드로 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했으며 영어 문구 또한 포털사이트의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표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다수의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앞으로 GS25를 이용하지 않겠다며 불매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핫도그 구워서 손으로 집어먹는 캠핑은 감성캠핑이 아니라 정신나간 것"이라며 "우리동네 GS25는 점주가 '오또케 오또케'하는 사람은 아르바이트생으로 사절한다고 해서 점주 교육시키고 불이익 주겠다는 이야기 하던데, 그 똑같은 회사가 왜 이 사건에 있어서는 책임자에 대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밝히지 못하는 걸까"라며 GS25를 향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네네치킨 때도 그렇고 항상 이런 일에서는 멍청한 담당자와 사태 파악 못하는 경영진 때문에 애꿎은 소상공인 점주들이 피해입지 않기를"이라며 "기사 밀어내기보다는 책임 있는 사람이 재발방지책을 내놓으면 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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