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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IT템] 1950년대의 물고기 내장속 미세플라스틱은 합성섬유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3 06:30

수정 2021.05.03 09:27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 연구진
70년전 민물고기 내장속 물질 확인
미국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표본 물고기의 소화관에서 나온 얇은 실 모양의 미세 플라스틱 가닥. 로렌 후 제공
미국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표본 물고기의 소화관에서 나온 얇은 실 모양의 미세 플라스틱 가닥. 로렌 후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과학자들이 물고기가 1950년대 이후부터 미세 플라스틱을 삼켜왔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물고기의 내장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 생물학과 팀 호엘린 교수는 70년전 물고기들도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됐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물고기가 삼킨 상당수의 미세플라스틱이 합성섬유라는 것도 공개했다.

이번 연구내용은 과학저널 '생태학적 응용(Ecological Applications)에 지난 4월 29일(미국 현지시간) 실렸다.


연구진은 이 미세플라스틱이 지난 세기동안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박물관에 보존된 민물고기의 내장을 조사했다. 미국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박물관과 일리노이 자연사박물관, 테네시대학에서 소장하고 있는 민물고기 표본을 이용했다.

미국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1972년(왼쪽)과 1953년(가운데), 1907년에 수집한 샌드 샤이너 표본. 필드 자연사박물관 제공
미국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1972년(왼쪽)과 1953년(가운데), 1907년에 수집한 샌드 샤이너 표본. 필드 자연사박물관 제공
연구진은 물고기 내장속 미세플라스틱의 출처가 직물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후는 "미세플라스틱은 큰 플라스틱에서 부서져 나올 수 있지만 옷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레깅스나 폴르에스테르 셔츠를 세탁할때마다 작은 실들이 끊어져 하수로 흘러간다.

연구진은 플라스틱이 더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면서 물고기 내장속에 쌓이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세기 중반 이전엔 미세플라스틱이 없었지만, 1950년대 플라스틱이 대량생산되면서 물고기 내장속 미세플라스틱의 농도는 치솟았다.

맥마한 박사는 "물고기들의 내장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기본적으로 플라스틱 생산 수준과 함께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이는 해양 퇴적물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과 같은 패턴으로 플라스틱이 어디에나 있다는 일반적인 추세를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드 자연사박물관의 어류학자인 케일럽 맥마한 박사는 박물관이 1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대순으로 기록된 큰입배스, 챤넬동자개, 샌드 샤이너, 둥근 망둥이 등 4개 종의 공통 어종을 확인하는데 도왔다.

연구진은 물고기 내장에서 플라스틱을 찾기위해 소화관을 과산화수소로 처리했다. 물고기 내장을 과산화수소에 담그면 모든 유기물은 분해되고 플라스틱만 남게 된다.

물고기 내장속 플라스틱은 너무 작아서 연구진의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현미경으로 살펴본 결과 이 플라스틱들은 노란 얼룩처럼 보였다.

연구진은 이 미세 플라스틱을 확인하고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토론토 대학의 공동연구진과 함께 빛을 사용해 샘플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는 기술인 라만 분광법을 사용해 샘플을 조사했다.

미국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박물관은 200만개의 물고기 표본을 수집자원센터의 지하저장소에 보관하고 있다. 필드 자연사박물관 제공
미국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박물관은 200만개의 물고기 표본을 수집자원센터의 지하저장소에 보관하고 있다. 필드 자연사박물관 제공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물고기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해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후는 "물고기 같은 생물이 장기간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면 소화관에 변화를 일으키고,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맥마한 박사는 미세플라스틱의 급격한 증가를 보여주는 자료를 '경고'라고 설명했지만, 연구진은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가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이 되기는 바라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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