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화요일', 국토부 등 5개 부처 청문회 개최
노형욱·임혜숙·박준영 청문회서 여야 난타전
범여권 정의당 '데스노트' 가동..與방어전 '진땀'
노형욱·임혜숙·박준영 청문회서 여야 난타전
범여권 정의당 '데스노트' 가동..與방어전 '진땀'
[파이낸셜뉴스]국토교통부·산업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고용노동부·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4일, 여야는 국회 청문회장 곳곳에서 정면 충돌했다.
이번 청문회가 하루에 5개가 동시에 열린 데다 일부 후보자는 각종 흠결이 꼬리를 물면서 여야간 고성이 오가며 파행을 겪기도 했다.
또 종일 야당의 파상공세에 방어전에 나선 여당이 진땀을 빼는 풍경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특히 임혜숙(과기부), 박준영(해수부) 등 세명의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공세에 집중하고 청와대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여권이 정책역량을 강조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범여권 정의당조차 임혜숙 후보자와 박 후보자의 경우 '데스노트' (정의당 기준의 낙마 예상 후보)에 올리면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우선 임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제자 논문 표절 의혹과 위장전입 의혹, 서울 강남 아파트 투기 의혹, 정당가입 이력 등 각종 의혹과 쟁점이 쏟아지며 이를 놓고 여야간 난타전이 벌어졌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많다. '여자 조국'이라고 한다"라며 "이대로 임명되면 정권 말기 레임덕 기차에 터보엔진을 다는 격이 된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정희용 의원은 서울 서초동 아파트 탈세 의혹을 제기하며 "그 당시 관행이 그랬으니까 문제가 없다는 답변은 틀린 답변"이라고 꼬집었다. 또 해외 세미나 참석 당시 자녀를 동반한 것에 대해 "청년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엄마찬스"라고 질타했다.
임 후보자의 민주당 당원 이력도 도마위에 올랐다. NST(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직 임명 당시 민주당 당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이에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평당원을 정당에 소속된자로 해석할 것이냐는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윤영찬·홍익표·한준호 의원 등은 임 후보자의 가족동반 해외세미나 참석에 대해 해외 사례 등을 언급하며 적극 옹호에 나섰다. 윤 의원은 "공과대학의 경우 해외출장시 가족을 동반하는 관행이 있지 않나.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배우자의 '고가 도자기 불법 반입·판매 의혹'이 논란이었다. 박 후보자가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할 당시, 배우자가 다량의 도자기 장식품을 구매한 뒤 관세를 내지 않은 채 반입했고, 이를 카페 장식품으로 활용하거나 국내에서 판매했다는 내용으로 불법 여부가 쟁점이다.
이에 박 후보자는 실제 가정에서 사용했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반면에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영국 궁궐에서 살았나. 난파선에서 보물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라고 질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날 정의당까지 두 후보자를 '데스노트'에 올리며 '부적격 판정'을 내려 여론의 향배도 주목을 끌게 됐다.
한편, 이번 인사청문회 뒤 청문경과보고서가 야당의 반발에도 여당 단독으로 채택될지, 또 단독 채택 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가 역대 정부 최다인 29명의 국무위원을 야당 동의 없이 임명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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