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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워런 버핏 후계자 '58세 부회장' 그렉 아벨 찍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17:50

수정 2021.05.04 17:50

후계구도 언급 15년 만에 낙점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장 주역
"멍청한 짓 안할 똑똑한 녀석"
언제 물러날지는 말안해
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 로이터뉴스1
워런 버핏 버크셔 회장. 로이터뉴스1
투자귀재 워런 버핏(90·사진)이 자신이 세운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 후계자로서 그렉 아벨(58) 부회장을 공식화했다. 아벨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현명한 투자 전략이라는 버크셔 기업문화를 보존할 것이라는 기대를 등에 업고 버핏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버핏은 "오늘밤 당장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렉이 내일 아침 내 자리를 맡을 것으로 이사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버핏은 언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지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아벨은 버크셔에너지 사업부를 미국의 주요 전력발전소로 키웠고 이후 2018년부터 버크셔의 비(非) 보험 사업부를 도맡고 있다.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州) 출신의 아벨은 오래 전부터 버핏의 뒤를 이를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는 버크셔의 기업 문화를 잘 이해하고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캐슬킵투자고문의 스티브 허버스트로흐 파트너는 아벨이 "소박하면서도 절제됐으며 해박하지만 겸손하면서도 진지하다"고 평가했다. 버크셔의 보험사업부를 책임지는 아지트 자인(69)도 또 다른 후계자로 주목을 받았지만, 버핏은 CNBC방송에 상대적으로 젊은 아벨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이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많지만, 어떤 똑똑한 사람은 정말 멍청한 짓을 한다"며 "아벨은 멍청한 짓을 절대 하지 않을 똑똑한 녀석"이라고 말했다. 아벨은 앨버타 대학교를 1984년 졸업해 다국적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에너지업체 칼에너지를 거쳐 1992년 미드아메리카 에너지를 통해 버크셔에 합류했다. 버크셔는 미드아메리카에너지를 2000년 인수했다.

버핏은 1965년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버크셔를 설립해 게이코자동차보험부터 BNSF철도까지 수 십개 사업으로 확장해 6280억달러짜리 투자회사로 키웠다. 버핏이 75세를 맞이했던 지난 2006년 주주서한에서 후계 구도를 언급하면서 핵심이슈로 다뤄졌다.

아벨은 2008년 미드아메리카의 최고경영자(CEO)로 올라 배당지급보다 수익을 쌓아 버크셔 에너지사업에 큰 돈을 벌어줬다.
일반적으로 수익보다 배당지급을 우선하는 유틸리티(전력수도)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행보였다.

덕분에 아벨은 네바다의 유틸리티업체인 NV에너지와 앨버타의 전력송전업체 알타링크를 매입해 버크셔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버크셔 에너지부문은 미국에서 최대 주택부동산 중개업체 중 한 곳의 지배지분을 보유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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