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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총발행주식 10% 소각.. 2조6000억 ‘주주환원’ 결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4 18:41

수정 2021.05.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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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총발행주식 10% 소각.. 2조6000억 ‘주주환원’ 결단
SK텔레콤이 국내 4대 그룹 자사주 소각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다.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번째 수준이다. 이는 SK텔레콤이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시장에서 재확인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69만주를 전격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실상 기존 보유 자사주 전량에 해당하며 소각 예정일은 5월 6일이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의 주식을 소각해 유통주식수를 줄임으로써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상승하는 등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번 소각을 통해 SK텔레콤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8075만주에서 7206만주로 감소한다. 이는 글로벌 자본시장과 국내외 주주들의 지지를 받는 모범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SK텔레콤의 자사주 소각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자회사 성장 가치를 반영, 목표가를 35만원에서 4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원스토어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원스토어의 가치는 1조원으로 예상한다"며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을 타깃으로 최근 출범한 T맵모빌리티의 가치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지난 4월 인적분할 추진 발표에 이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SK텔레콤의 확고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이번 '고강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시장은 진정한 의미의 주주가치 제고방안으로 평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은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SK그룹에서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맥을 같이한다.

SK텔레콤은 소각 후 잔여 자사주 90만주에 대해서는 향후 '구성원 주주참여프로그램'과 기 부여한 스톡옵션 등에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행한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은 구성원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현금 대신 회사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게 한 제도로, 올해는 12만1000주 규모로 시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구성원이 직접 주주로 참여해 회사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을 연계하는 선진화된 보상체계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자사주를 활용한 보상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사주를 가지고 주식회사나 오너 일가에 유리하게 쓸 가능성도 원천차단함으로써 합병 이슈도 해소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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