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지금의 이별은 너무 아쉬운데 언젠가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니까 이제 너를 먼저 보내주려 해."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22)의 고별식과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렸다.
이날 발인을 앞두고 오전 8시20분 시작한 고별식에는 손씨의 가족과 친지, 친구 등 50명여명이 참석해 빈소 복도를 가득 채웠다.
손씨의 영정 옆에는 손씨에게 보내는 편지와 친구들이 선물한 캐릭터 인형 등이 놓여있었다.
손씨의 유족들은 목놓아 울었고 친구들도 눈물을 훔치며 추도사를 낭독했다.
손씨의 대학 친구는 "정민아 정말 고마웠다. 솔직히 그립다. 너의 백만불짜리 미소가 아른거린다. 너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며 열심히 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한 시간과 너란 존재는 절대 잊지 못할거야. 고맙고 사랑한다 내 친구야"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성품과 그 모든 건 하늘이 내려주신 건지, 내가 그런 걸 얻으려고 한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난 늘 선물이라 생각했다"며 "우리는 선물로 들어온 너와 영원히 함께 하고 그리워하고 생각할 거야.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어"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아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네가 결혼하는 것도 보고 애기도 보고 싶었는데 참 아쉽다”라고 말하다 결국 오열하고 말았다.
조문객들도 차례로 헌화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고별식을 마친 유족들은 영정과 위패를 들고 안치실로 향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관을 운구차로 옮기는 마지막 순간에도 아들이 들어있는 관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렸다. 손씨의 어머니는 관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성당에서 열린 손씨의 장례미사에는 장례식장에서 함께 온 유족과 친구 외에도 일반 시민이 참석해 손씨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장례미사가 끝난 오전 10시45분쯤 운구차가 서울 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운구차가 떠나는 순간 시민들은 장례차에 손을 흔들며 "정민아 잘가"라고 인사를 전했다. 그 순간 현장은 또 한번 눈물바다가 됐다. "이렇게 어떻게 보내냐"며 오열하는 여성도 있었다.
손씨와 일면식도 없지만 그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찾아온 시민도 적지 않았다. 이날 새벽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강모씨(61)는 "오늘은 이 아이지만 우리 중 누군가도 언젠가 위험을 당할 수 있다"라며 "대학생 아들이 있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슬픔을 전했다.
손씨는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도 용인의 한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