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적·상담부터 결제와 탁송까지
차종 ‘카마로 SS’ 1종으로 제한
노조반발 의식 속도조절 나선듯
차종 ‘카마로 SS’ 1종으로 제한
노조반발 의식 속도조절 나선듯
현대차와 기아는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노조의 반발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쉐보레 온라인샵'을 구축했다. 차량 견적, 상담부터 결제, 탁송까지 100% 비대면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샵이다.
한정판 형태로 온라인 모델을 선보이거나 비대면으로 신차견적,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구축했지만 한국GM은 한발 더 나아가 100% 비대면으로 결제, 탁송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계약과 결제는 온라인샵을 통해 진행하고, 차량 등록과 인도는 쉐보레 전문 카매니저가 도움을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GM은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대신 대상 차종을 쉐보레 카마로 SS (사진)1종으로 제한했다. 노조 등의 반발을 의식해 일부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카마로SS는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고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차량이며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이 30대 정도다. 우선은 판매량이 많지 않은 차종만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이를 통해 시장 동향을 파악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이미 전 세계에서 100%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고 있고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온라인 판매 채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도 "한국은 노조의 반발로 현대차와 기아도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기아는 지난 3월 첫 전용전기차 EV6에 대해 온라인 사전예약을 받기로 하면서 영업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노조는 온라인 예약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노조원의 서명을 받아 회사 측에 전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의 반발이 심해지자 결국 기아는 EV6 사전예약을 온라인과 전국지점에서 동시에 접수하기로 합의했고, 인터넷 사전예약 후 사전계약으로 전환하는 고객도 전국 지점을 통해 계약하도록 했다.
국내와는 달리 현대차·기아는 해외에서 이미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영국, 싱가프로, 이스라엘, 호주, 러시아, 인도, 미국 등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브라질에선 현대 익스프레스를 통해 판매 중이다. 기아는 인도, 러시아 등에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