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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가구 대이동… 반포 재건축發 전세난 시작되나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5 18:10

수정 2021.05.05 18:22

반포1·2·4주구 내달 이주 시작
주말새 반포 일대 전세 다 빠져
아리팍은 매물 나와도 최소 20억
가을 이사철 겹칠 땐 대란 불가피
인근 잠원·동작구까지 불똥 우려
2000세대가 넘는 서울 반포주공1단지의 이주 일정이 확정되면서 반포동 일대 전세매물이 품귀현상을 빚고있다. 반포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2000세대가 넘는 서울 반포주공1단지의 이주 일정이 확정되면서 반포동 일대 전세매물이 품귀현상을 빚고있다. 반포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반포1·2·4주구 이주일정이 확정되자마자 지난주말 반포일대 전세가 싹 빠졌습니다. 경쟁이 치열해 집도 안보고 계약금을 쏠 정도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서울 반포동 A공인)

6월부터 재건축을 진행중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2120가구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반포 일대 전세난이 본격화되고 있다.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세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가운데 신반포21차·18차 이주까지 포함하면 총 2500여 가구의 전세수요가 몰리면서 인근 잠원동은 물론 동작구까지도 전세시장이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반포 전세매물 이미 실종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올해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주계획과 관련한 안건들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6개월간 이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주 이주일정이 확정되자 반포일대 전세시장은 재빠르게 매물이 소진됐다. 반포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전세를 찾으려는 수요들이 대거 쏟아져나오면서 반포래미안퍼스티지와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세는 이미 다 소진된 상황"이라면서 "이제 매물이 나온다고 해도 최소 2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반포래미안퍼스티지(84㎡)는 올초까지만해도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에 따른 전세난으로 지난해보다 3억~4억원 가량 오른 19억원대까지 거래가 됐었는데, 현재 해당 금액의 매물들은 이미 다 소화된 상태다.

반포동 B공인 관계자는 "반포중학교 등 기존에 학교를 다니는 자녀가 있는 집은 이사갈 곳이 한정돼 반전세라도 찾는 수요가 많은데 현재로썬 이마저도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학군에 상관없는 노년층 등은 인근지역까지도 전세를 알아보기도 하는데, 현재 반포 일대 20~30평형대 아파트 전세매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가을 이사철 겹쳐 동작까지 불똥 우려

문제는 반포 재건축발 전세난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하반기에 본격 이주가 진행되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까지 겹칠 경우 이 일대 전세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소규모지만 신반포21차(108가구)와 신반포18차(182가구) 이주도 겹쳤다.


반포동 C공인 관계자는 "새 임대차법 영향으로 평소에도 전세매물이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2500여 가구의 이주 수요가 새로 생겼으니 시간이 갈수록 전세난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주 결정 전에도 이 일대 전세시장에 매물이 30건 정도밖에 없던 상황이라 인근 잠원, 서초, 방배, 흑석지역까지 같이 중개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인근 지역인 잠원동도 전세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잠원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반포 이주 수요로 잠원동아 아파트의 경우 20평형대 전세물건은 현재 한 건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나온다해도 기존에 최고가였던 9억원대 이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고, 그나마 반전세도 간간히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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