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어닝시즌을 맞아 호실적이 발표되고 긍정적인 경기지표에 금리상승 우려도 잦아들면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7.31포인트(0.29%) 오른 3만4230.3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3포인트(0.07%) 오른 4167.5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1.08포인트(0.37%) 떨어진 1만3582.42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올들어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22번째로 지난해 한해 동안의 기록과 비등하다. 한차례 더 사상 최고치가 나온다면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S&P500지수의 경우 올들어 25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 초 대비 11% 올랐다.
행크 스미스 하버포드트러스트 투자 전략 책임자는 "긍정적인 경기지표와 엄청난 어닝의 수준을 감안했을 때 시장이 한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은 경제 지표와 기술주의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관련 발언에 기술주들이 크게 하락했으나 이날은 강한 반등세로 출발했다.
옐런 장관은 전날 한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이전 발언은 금리 인상을 예견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옐런 장관의 해명에 개장 초 오름세를 보이던 기술주들은 경제 지표 호조에 오름폭을 축소하거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는 7일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표가 너무 긍정적일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시기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민간 고용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어 비농업 고용 지표에 대한 기대를 꺾지는 못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부문 고용은 74만2000명 증가했다. 2020년 9월 이후 월간 증가 폭으로 가장 크다. 다만 이날 수치는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0만 명 증가를 밑돌았다.
다수 전문가는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00만 명을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97만8000 명이다.
미국의 서비스업은 강한 확장세를 유지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64.7로, 전월 확정치 60.4에서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 63.1, 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63.3도 상회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서비스업 PMI는 62.7로 전문가 예상치 64.1과 전달의 63.7은 모두 밑돌았으나 여전히 60을 웃도는 강한 확장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긍정적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올해 1·4분기 순익은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공급 차질에도 30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4% 이상 상승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인 지난해 1·4분기 순익 3억달러의 열 배에 달하는 수치다.
T모바일은 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아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질로우도 강한 주택시장에 힘입어 순익 전환했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모더나는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6% 이상 떨어졌다. 화이자는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활발하다며 지금은 경제 재개로 수혜를 보는 경기순환주가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델로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앤드루 스미스 최고투자 전략가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경기 순환주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수혜주들이 고공행진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라며 "이는 실질 금리를 높여 이러한 경기순환주들의 거래를 지속시키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