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름다운 궁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유산축제, 궁중문화축전이 오는 9일로 오프라인 축전을 마무리한다. 5대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에서 총 22개 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수많은 시민의 일상과 마음을 보듬고 위로하고 있다.
궁중문화축전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아름다운 궁중문화와 다채로운 즐길거리로 지친 국민의 심신을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처음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병행했으며, 코로나 시대에 안전하게 즐기는 축제의 새 활로를 모색해 호평받은 바 있다.
푸르름 가득한 풍경 속에서 ‘힐링’과 ‘휴식’을 선사한 제7회 궁중문화축전은 9일을 마지막으로 현장 대면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다만, 올해는 처음으로 ‘봄(5월)’과 ‘가을(10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5대궁과 종묘, 사직단이 붉게 물들 때를 기다리는 동안 ‘온라인’ 궁중문화축전으로 시민의 일상에 더 자주, 더 가까이 머물며 언제 어디서나 우수한 전통문화는 물론 궁중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여러 콘텐츠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내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인들과 궁의 의미를 엮어 감동적으로 그리는 새로운 영상 콘텐츠로 작년 한 해 크게 사랑받았던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이 성원과 호응에 힘입어 더 큰 규모와 확장된 장르로 돌아왔다. 제7회 궁중문화축전은 총 10인의 예인을 궁궐 곳곳에서 만나고, 그들의 삶과 무대를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오대양 육대주를 돌며 전세계에 한국의 흥과 얼을 전했던 김덕수와 사물놀이패를 첫 번째 아티스트로 선보인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의 이례적인 만남을 초고화질 카메라로 담아내어 4K 영상물로 전달하는 콘텐츠다.
두 번째 아티스로는 JTBC ‘팬텀싱어3’에서 ‘라비던스’로 주목받아 현재 왕성히 활동 중인 성악가 존 노가 선정됐다. 축전은 클래식, 재즈, 국악, 대중음악 등 여러 장르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10팀의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연말까지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온라인으로도 궁궐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도전을 거듭해온 궁중문화축전은 올해 역시 색다른 기획을 더한 ‘궁궐TV’를 선보인다.
축전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살펴보고, 축전을 만드는 사람들과 궁궐 곳곳의 다양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 이전에 만난 적 없는 이야기, 이전에 본 적 없는 궁궐의 또 다른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명 크리에이터와 유튜버가 영상제작에 함께할 예정이라 더욱 눈길을 모은다.
■언제, 어디서나 다시보는 국내 유일의 궁중문화 온라인 영상 콘텐츠
궁중문화축전은 영조-사도세자-정조, 그리고 혜경궁 홍씨의 슬픈 이야기를 창경궁 명정전에서 뮤지컬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 형태로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에 궁궐 안을 배우들과 함께 돌아다니며 마치 역사 속 이야기를 실제로 보고 있는듯한 경험을 선사했던 ‘이동형 공연’에서 작년엔 온라인 축전을 위한 ‘시간여행 그날-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로 한 차례 변모했으며, 올해는 창경궁 명정전을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 현장에서 관람객과 만났다.
축전 측은 유튜브로 녹화 중계했던 생생한 현장을 상시 공개해 관람객이 언제든 복사꽃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에 봉행되는 큰 행사로, 온라인 생중계되었던 ‘종묘대제’ 중 정전 행사와, 세종대왕자태실이 위치한 성주군과 협업해 이다지 역사 강사, 신병주 교수의 설명으로 세종 당시의 태(胎)문화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궁에서 태어났다궁(宮)’ 역시 영상물로 언제 어디서나 연중상시 즐길 수 있다.
올해 축전은 특히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콘텐츠를 마련해 더 많은 이들이 궁 안팎에서 축전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먼저, 궁중문화와 역사가 낯선 어린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판타지 사극 시트콤 ‘슬기로운 궁궐생활’이 유튜브를 통해 총 5화에 걸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도 충분히 조선의 역사와 우리 문화를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교육 영상 콘텐츠이기도 하다. 이번 축전에서는 대한황실문화원이 왕실 전속기관인 ‘내의원’을 주제로 풀어내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궁궐을 깨우는 관람객들의 발걸음만큼이나 반가운 두드림이 시민의 집으로 향한다. 올해도 계속되는 ‘궁중문화축전을 집으로 배달합니다’이다. 궁에 오지 않고도 궁을 즐길 수 있는 체험 키트를 받아볼 수 있으며, 상반기에는 작년 한 해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조선왕실등’ 키트를 한 번 더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또 다른 키트를 제작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봄을 가득 머금어 아름답게 물드는 시기에 축전을 열었던 만큼 특별한 공모전도 열린다. 궁궐을 즐기는 각자만의 방법을 사진 에세이, 글, 웹툰, 그림, 영상 등 다양하게 표현하여 지원하는 ‘궁을 즐기는 101가지 방법’이 온라인을 통해 접수를 받는다.
선정작은 ‘가을’ 축전 프로그램인 ‘궁, 기록보관소’에 전시된다. 궁궐 곳곳에서 빛을 발한 자원활동가 ‘랜선 궁(宮)둥이’의 활약은 온라인에서도 다양하게 이어진다.
이외에도 안전하면서도 다채로운 즐거움을 안겨줄 비대면 프로그램들이 계속된다. 궁중문화축전은 SNS 활동이 익숙한 MZ세대를 위해 축전 SNS를 통해 여러 이벤트와 동시에 다양한 협업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앞서 다양한 일러스트 작가들과 함께 궁궐과 축전 프로그램의 다양한 모습을 작가의 특색에 맞게 담아내 무료 다운로드 형태의 온라인 굿즈로 선보인 바 있고, 추후엔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사진작가와의 협업 작품을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랜선으로 즐기는 또 하나의 축전을 기획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라 축전 홈페이지는 물론 SNS를 통한 지속적인 확인은 필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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