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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1조 규모 글로벌 MRO사업 유치…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탄력 받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6 13:44

수정 2021.05.06 13:44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CI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CI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이 중국, 멕시코, 인도 등 해외 유력 후보지를 제치고 1조원 규모의 글로벌 여객기·화물기 개조(MRO) 사업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인천공항이 유치한 MRO 사업은 세계 항공기 제조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 보잉사 기종으로 한국 MRO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지난 4일 세계 유일 보잉사 제작 대형기 화물기 개조 능력을 보유한 이스라엘 IAI사와 ‘보잉사 B777-300ER 화물기 개조시설 조성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인천공항에 보잉사 여객기종을 화물기로 개조할 수 있는 대규모 항공정비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며 인천공항은 2024년부터 화물기 개조시설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은 1대당 110억원의 개조비가 드는 노후 항공기를 2024년부터 2040년까지 92대를 유치해 누적 수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 2100명의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MRO는 항공기 운용기간(여객기 20년, 화물기 30년) 동안 수요가 반복돼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인건비 비중이 일반 제조업의 5배로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사업이다. 또 초기 투자비가 높고, 전문 기술 노하우와 국제인증 등 진입장벽이 높아 시장 선점효과가 커 고부가가치 선진국형 산업으로 꼽힌다.

인천공항에 대규모 MRO 단지 건설이 예고된 가운데 다년간 에어버스 계열 여객기·화물기 개조 MRO 사업을 수행해오고 있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세계 3대 MRO업체인 ST엔지니어링과 2600억원 규모의 여객기·화물기 개조사업을 수주해 올해 3월 본격 출하했다. 켄코아가 현재 MRO 진행중인 기종은 B777과 같은 A330 시리즈와 A320 시리즈 등 모든 기종을 아우른다.

또한 최근 화물기 수요 증가에 따른 에어버스 계열 여객기·화물기 개조 MRO 수주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어 켄코아는 지난 2월 전환사채(CB)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생산설비 확충을 진행 중이다.

켄코아가 영위하고 있는 MRO 사업은 국내 항공사들이 진행 중인 인테리어 일부만 수정해 화물을 운송하는 것과는 달리 항공기 상단에 화물전용 메가도어를 신규로 부착하고 화물 컨테이너 자동 로딩 시스템이 적용되는 대규모 영구 개조 사업이다. 수천여종의 개조용 신규 부품이 필요하며 켄코아는 약 2000여종 이상의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있어 국내화물기 개조 산업 확대에 따른 켄코아의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켄코아는 이미 보잉, 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메이저 항공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록히드마틴의 상위 2% 엘리트 벤더 선정, 보잉으로부터 6년 연속 최우수 벤더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과 검증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컨설팅 전문기업인 올리버 와이만(Oliver & Wyman)에 따르면 항공 MRO 시장은 지난해 907억달러(약 109조원)로 연평균 3.7%씩 성장 중이다. 2030년 1304억달러(156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62억달러(약 31조원)로 세계 시장의 29%를 점유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2030년 513억달러(약 62조원)까지 늘어나 점유율이 39%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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