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형예보모델 태풍·폭염 예측 정확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6 14:00

수정 2021.05.06 14:00

기상청 한국형예보모델 가동 1년 성과
2020년 7월 9일 한반도 폭염 관측 비교. (왼쪽부터) 관측기온,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영국통합모델(UM) 예측 기온. 기상청 제공
2020년 7월 9일 한반도 폭염 관측 비교. (왼쪽부터) 관측기온,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영국통합모델(UM) 예측 기온. 기상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자체 기술로 만든 기상예측 소프트웨어인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이 지난 1년간 태풍, 폭염, 장맛비 등의 예보에서 정확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상청은 운영 1주년을 맞은 한국형모델의 예측 성능이 태풍, 폭염, 장맛비 예측에서 영국통합모델(UM)과 대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던 태풍(제8호 바비, 제9호 마이삭, 제10호 하이선)에 대한 한국형모델의 예측 성능은 영국모델보다 강도 예측 정확도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염의 경우, 30도 이상의 고온에 대한 예측성이 영국통합모델보다 높게 나타났다. 장마기간 중의 평균적인 강수 예측정확도도 영국통합모델과 유사했다.


다만 태풍 진로 예측 정확도는 영국모델에 비해 떨어졌다.

기상청은 지난해 4월 28일부터 날씨예보 생산에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을 활용, 운영하고 있다. 기상청이 우리나라 지형 및 기후특성에 맞는 자체적인 수치예보 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9년간 개발한 기술이다. 지난해 상용화이후 두 차례 업그레이드했고, 지난달 성능이 추가 개선됐다.

한국형모델 도입이후, 기상·기후 환경 변화를 우리나라 특성에 적합하게 반영하고, 문제점 발견 시 즉각 수정·보완·개선할 수 있게 됐다.

한국형모델 개발 이전에는 세계 2위권의 영국통합모델(UM)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과 동아시아 기후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기상청은 지난해 4월부터 한국형모델과 영국통합모델을 병행해 날씨예보를 하고 있다. 한국형모델은 하루 4번 중단 없이 운영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날씨 예측과 관측 자료가 부족한 바다, 산악 및 대기 상공의 예측도 가능하다.

기상청은 앞으로 통합 물 관리, 미세먼지 등 분야별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오는 2023년까지 자체 수치예보모델 보유국 중 상위권 성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수치모델의 강수과정과 지면·대기 상호작용 등을 개선, 예측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현재보다 8배 가량 빠른 슈퍼컴퓨터 5호기가 내달부터 본격 가동되는데, 한국형모델을 이용한 다양한 테스트가 가능해져 성능 향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지구 수치예보모델을 자체 보유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 독일, 러시아,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9개국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우리 기술로 만든 수치예보모델을 이용한 고품질의 기상서비스 제공으로 국민 안전을 확보하고 생활편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국지적 위험기상 현상과 전 지구적 이상기상 현상까지 동시에 예측할 수 있는 차세대 수치예보모델 개발사업을 지난해 9월 착수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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