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페미니즘을 놓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전 최고위원의 '당 대표 도전 의사'에 대해 인지도를 쌓으려는 얄팍한 술책이라며 혀를 찼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 강연에서 “당 대표 경선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도전하려 한다”라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7일 SNS를 통해 "될 리도 없지만…"이라며 제1야당의 자리가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점친 뒤 "된다면 태극기부대에서 작은고추부대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셈이다"고 비꼬았다.
작은고추(소추)는 페미니즘 옹호론자들이 '반페미니즘', '여혐', '남성우월주의자'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낸 상징어이자 기호다. 최근 비난의 표적이 된 손가락 모양도 이를 뜻하는 일종의 기호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최고위원이 이끌려는) 작은고추부대는 태극기부대의 디지털 버전일 뿐이다"며, 또 하나의 극단적 사고와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전 최고가 22대 총선을 겨냥해 인지도나 쌓으려는 것 같지만 그런 식으로 하면 다음 선거도 낙선은 확정이다"면서 "안티페미 표가 얼마나 초라한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당 대표는 커녕 본전도 못찾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치판에서 편가르기나 하지 말고 "그냥 방송이나 하라"며 이 전 최고위원에게 나아갈 방향을 알려줬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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