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왜곡한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논문에 문제를 제기해 온 한인 교수에게 협박성 메일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학계 등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지난 달 미국 이스턴일리노이 주립대 역사학과 이진희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서 램지어는 이 교수가 자신의 경력에 흠집을 내기 위해 등 뒤에서 야만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인간의 예의에 어긋나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진희 교수는 램지어 사태가 불거진 직후부터 문제 제기를 해 온 역사학자이다.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과 일본 내 재일교포 차별을 정당화하는 램지어의 또 다른 왜곡 논문도 찾아내, 이를 출판하기로 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부에 논문을 수정하도록 주도한 인물이다.
메일을 통해 이 교수에게 분노를 드러낸 램지어는 다음 단계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고민 중이라며, 이 메일이 경고 메시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램지어는 지난달 일본 극우 단체의 학술대회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역사학자들은 램지어가 자신이 부당한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논리로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극우 세력과 꾸준히 교류해온 램지어가, 직접 협박성 메일을 보냄으로써 공격 사인을 내린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진희 교수는 지난달 하버드 대학교 총장에게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과 함께 자신에게 협박성 메일을 보낸 사실을 알리고 대책을 촉구했지만, 하버드대 측은 아직 까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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