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22)와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신발을 버리는 장면이 담긴 CCTV가 확보됐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내가 들은 것과 달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이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신발을 버린 이유를 A씨 아버지로부터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사실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손씨의 아버지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CCTV 확보했다는 이야기를 뉴스로 봤다”며 “분명히 제 귀로 들은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보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버린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었다”며 “진술과 영상이 불일치하니까 역시나 뭐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또 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씨의 아버지는 “실종 다음 날 A씨의 아버지로부터 ‘신발이 더러워져서 아내가 버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속 A씨의 신발을 버린 건 다른 가족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A씨 측은 “온갖 흙과 토사물이 범벅된 낡은 신발을 빨고 싶어 하는 부모가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A씨가 지난 달 25일 새벽 4시 30분쯤 한강공원에서 깨어나 혼자 집으로 돌아갔고, 정민씨를 찾기 위해 한 시간 후쯤 다시 어머니와 한강공원으로 돌아오는 모습의 CCTV를 보고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손씨 실종 당시 주변에 있던 목격자는 이날 1명 늘어 총 5개 그룹 7명이 됐다. 이 중 6명이 그날 현장 상황에 대해 일관되게 진술하는 부분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중앙대 의대본과 1학년생인 손씨는 지난 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 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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