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종 안 한다”면서…갤럭시노트 가격 줄줄이 인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9 12:10

수정 2021.05.09 12:10

갤럭시노트20.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노트20.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가격을 줄줄이 인하한다. 신제품 출시 공백을 가격 인하로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S 시리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도 매년 꾸준한 판매량을 올려주는 효자 제품이다.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출고가가 인하됐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제품이다.
출시 1년이 되지 않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가격이 조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보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노트10도 최근 공시 지원금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 연간 1000만대가 판매되는 인기 모델에 공백이 생겼다. 조만간 상위 모델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도 출고가가 인하되고, 공시 지원금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가 갤럭시노트20의 출고가를 119만 9000원에서 110만원으로 인하했다. 갤럭시노트20의 공시 지원금은 20만~50만원 수준이다. 이동통신사의 공시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 이내)을 합한 실구매가는 52만~80만원대다(요금제 6개월 유지·2년 약정 조건). 8만원 이하 요금제 구간에서 공시 지원금 할인폭이 선택 약정(요금의 15% 할인) 할인 폭보다 크다.

인하폭은 크지 않지만,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출고가가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떨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9년에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출시 1년 3개월이 지나서야 출고가가 인하됐다. 그나마도 KT에서만 가격이 인하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출시 초기 출고가를 유지 중이다.

올해 갤럭시노트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 가격 인하로 신제품 공백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매년 하반기 출시됐다. 출시 첫 해 판매량이 800만~1200만 대에 달하는 스테디셀러다. 하반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 출시가 예정되어 있지만, 시장 규모가 500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공백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출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은 “갤럭시노트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품 중 가장 하이엔드 제품이지만, 올해 갤럭시S21 울트라에도 S펜을 적용했다”며 “S펜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1년에 2개 내는 것은 상당히 부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에는 제품을 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단종설은 일축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