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우주발사체 창정-5B의 잔해물이 8일(현지시간) 인도양 상공에서 분해돼 떨어졌다고 중국 관영 언론과 CNN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창정-5B의 잔해물들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11시24분 대기권에 진입했으며 중국 유인우주국은 떨어진 지점이 몰디브에서 서쪽 부근으로 적도 보다 조금 위인 북위 2.65, 경도72.47선 부근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유인우주국은 파편들이 지중해 위에서 대기권에 진입해 대부분 불에타서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이 로켓의 무게는 약 22.5t, 길이 31m로 지난 4월29일 중국이 새 우주정거장에 필요한 장비를 쏘아올릴 때 발사됐다. 연료가 소모된 후 통제능력을 잃고 우주에 떠돌아다니다 지구의 중력으로 이번에 추락한 것이다.
유럽우주국은 북위 41.5도와 경도 41.5도에 추락할 위험이 있다고 밝혀 사실상 미국 뉴욕시 이남 미주 대륙과 아프리카와 호주 전체, 아시아는 일본 이남, 유럽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중 한곳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우려됐던 육지의 인구 밀집지역 추락은 다행히 나타나지 않았다.
우주전문가들은 지구의 대부분이 바다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육지에 떨어져 인명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은 낮은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번에 떨어진 창정-5B는 최근에 발생한 우주 추락 물체 중 하나로 지난 2018년에는 중국 톈궁1호가 떨어져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 등 해당 지역 국가가 긴장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도 첫번째로 발사된 장정-5B의 파편들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떨어져 건물에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중국은 앞으로 2022년 우주정거장 완성을 목표로 창정-5B 같은 임무를 10회 더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 교수는 대부분 국가들이 우주에 위성이나 물체를 보낼 때 통제 상태에서 대기권에 진입하거나 우주에서 수십년이나 수백년 동안 떠돌아다니도록 하는 계획을 짜는 것과 달리 중국은 저궤도 상태에서 방치하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같은 상태에서는 지구로 추락하는 시기와 장소를 예측하기가 불가능하다며 대처를 하지 못한 중국의 로켓 제작자들은 ‘게으르다’고 비판했다.
CNN은 우주에 돌아다니고 있는 각종 파편들에 대한 규제와 감축 노력에도 작게는 길이 10cm에서부터 대형 파편 수십만개가 통제를 잃고 떠돌아 다니면서 수시로 대기권에 진입해 소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같은 대형 물체는 대기권을 거치면서도 남아 지상의 건물이나 인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맥도웰 교수는 현재 아무런 구체적인 국제법이나 규제가 마련되지 않고 있으며 우주 사업을 벌이는 국가들은 대형 로켓 정도의 뒷처리에만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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