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 계열사 입사를 위한 중요한 필기시험인 삼성 신입 공개 채용 직무적성검사(GSAT)가 주말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삼성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규모 대졸 공채를 유지하며, 올해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14개 삼성 계열사들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지난 8일과 이날 이틀에 걸쳐 실시했다. 삼성은 지원자 접속 폭주로 인한 오류를 예방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오전·오후 두 차례씩 총 4번에 걸쳐 나눠 진행했다.
이번 GSAT은 예년과 동일하게 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총 50문항이고, 사전점검 1시간을 포함해 수리·추리 각각 30분씩 총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올해 시험이 예년과 비슷한 난도로, 시간이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4회 모두 다른 문제로 출제되면서 시험 시간대에 따라 체감 난이도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GSAT은 삼성 계열사에 취업하기 위한 서류전형 다음 2차 관문으로, 단시간에 고난도 문제를 풀어야 해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린다.
이번 시험에서 응시자는 집에서 개인 PC를 활용해 시험에 응시하고, 감독관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시험을 감독했다. 삼성은 안정적인 시험운영 및 응시자 편의제고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시험 일주일 전 삼성은 응시자들에게 스마트폰 거치대, 문제풀이 용지 등 GSAT 준비물품이 담긴 '응시자 키트'를 사전에 배송했다. 또 시험당일 문제가 없도록 온라인 예비소집을 실시, 응시자의 네트워크 및 PC 환경 등을 철저히 점검했다. 앞서 지난 두 번의 시험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응시자가 시험에 불편함이 없도록 다른 응시자의 소리를 차단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했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시험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은 정부의 코로나19 확산방지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 상반기에 온라인 GSAT를 도입했으며, 이번이 세번째 온라인 시험이다. 삼성은 GSAT 총점이 높은 순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모든 문항은 객관식이고 정답률이 중요하다. 틀린 문제는 감점 처리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찍지 않는 게 좋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과 건강검진을 거쳐 6~7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4대 그룹 가운데 삼성만 대규모 정기 공채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지난해 계열사별 수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내년부터 전면 수시 채용에 돌입하는 SK그룹은 일부 계열사에서 이미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삼성은 "청년층에게 열린 채용기회를 보장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선도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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