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외식물가지수 1년새 1.9%↑
죽 가격 상승률 8%에 육박 ‘최대’
짜장면·김밥 등 서민음식도 급등
재료값 오른탓…배달료 등도 영향
죽 가격 상승률 8%에 육박 ‘최대’
짜장면·김밥 등 서민음식도 급등
재료값 오른탓…배달료 등도 영향
세계 식량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4월까지 11개월 연속 상승세다. 글로벌 농수산물 가격 상승은 각국의 물가상승 압력요인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실제로 국내에서 죽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8% 가까이 급등했고 짜장면과 김밥 등도 올랐다. 외식비가 오른 것은 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이 밖에 임차료, 배달료 등 운영비 증가도 외식비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9일 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외식 물가지수는 113.02(2015년 100)로 1년 전보다 1.9% 올랐다. 2019년 6월(1.9%)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0.5~1.0%대를 유지해왔지만 올해 1월 1.1%, 2월 1.3%, 3월 1.5%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39개 품목 중 23개 품목이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죽(외식)으로 1년 전보다 7.6% 상승했다. 2019년 6월(8.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짜장면 가격은 2019년 10월(3.5%) 이래 가장 높은 3.2% 상승했고 김밥은 4.4% 올라 2019년 11월(4.6%) 이래 가장 상승폭이 컸다. 햄버거 6.1%, 생선회(외식) 6.0%, 구내식당 식사비 4.4%, 볶음밥 3.8% 등도 지난해 4월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갈비탕 3.6%, 짬뽕 3.2%, 설렁탕 2.9%, 김치찌개 백반 2.8%, 떡볶이 2.8%, 칼국수 2.5%, 라면(외식) 2.5%, 냉면 2.4%, 치킨 2.1%, 된장찌개 백반 2.0%, 돼지갈비(외식) 1.6%, 막걸리(외식) 1.5%, 삼겹살(외식) 1.4% 등도 올랐다. 상승률이 떨어진 품목은 피자(-2.9%), 커피(외식·-0.4%), 학교급식비(-100.0%) 등 3개에 불과했다.
치킨, 분식처럼 배달 비중이 높은 품목은 배달료까지 함께 부과되는 경우가 많아 가격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줬지만 재료 가격 인상이 외식 물가지수 인상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실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7% 오른 120.9를 기록했다. 설탕·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 등 모든 품목에서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설탕은 전월보다 3.9% 급등한 100.0을 기록하며 모든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사탕수수 수확 지연과 프랑스 냉해로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데다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헤알화가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기록한 탓이다. 이 밖에 유지류는 전월보다 1.8% 상승했고, 곡물도 전월보다 1.2% 올랐다. 육류도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1.7% 오른 101.8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2·4분기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제적 물가안정 방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4일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관리를 위해서 관계기관 및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식품원료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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