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이오엔테크社 손잡은 중국, 연 10억회분 백신 생산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0 17:50

수정 2021.05.10 17:50

푸싱그룹, 자본·생산설비 제공
자체 mRNA 기술확보 '한발짝'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합작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중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생산이 시작되면 중국 역시 백신에 사용된 전령리보핵산(mRNA) 기술을 보다 빨리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푸싱의약그룹은 9일 발표에서 바이오엔테크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합작 기업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합작 기업의 지분을 50%씩 나눠 가지며 푸싱측은 현금과 생산 설비, 바이오엔테크는 제조 기술 및 특허권과 관련해 각각 1억달러(약 111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합작 기업은 푸싱이 설비를 제공하고 바이오엔테크가 제조 기술을 공급하는 형태로 연간 10억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 'BNT162b2'은 기존 백신과 다르게 전령리보핵산 기술을 사용했다. 일반적인 백신은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들거나 죽여서 인체에 넣는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의 단백질(항원)이 몸에 들어오면 해당 유전정보를 읽어 면역반응을 일으키고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항체를 만든다. 리보핵산(RNA)은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유기물이며 BNT162b2는 화학적으로 합성한 mRNA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정보를 넣어 인체에 투입, 항체 형성을 유도한다. 바이러스 대신에 합성 유기물에 바이러스 정보를 담아 인체가 항체를 만들도록 가르치는 셈이다. 해당 기술은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다양한 백신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중국 밖 외신들은 이번 합작으로 인해 중국이 자체적인 mRNA 기술 확보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현재 시노팜과 시노백 등이 기존 백신 제조 기술을 활용해 만든 5개의 중국 백신만 접종하고 있으며 외국 백신을 승인하지 않았다.

바이오엔테크의 우르 샤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 BNT162b2가 오는 7월이면 중국 내 사용 승인을 얻는다고 예측했다.
최근 중국의 백신 접종 횟수는 3억회분을 넘었으며 중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14억 인구 가운데 70~80%에 백신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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