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불붙은 예루살렘 소요 사태가 사흘째 계속되면서 시가지 내에서 폭발음과 공습 경보까지 포착됐다. 팔레스타인 시위대 부상자만 하루만에 300명을 넘었으며 시가지에는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10일 동 예루살렘에서는 공습 경보 이후 폭발음이 관측되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인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정부를 상대로 알 아크사 모스크가 포함된 동 예루살렘 종교 단지에서 보안군을 철수시키지 않는다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하마스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전날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예루살렘 내 이스라엘의 범죄 및 적대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보안군이 다시금 알 아크사 모스크를 침범하고 팔레스타인 거주민을 추방할 경우 추가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앞서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마지막 금요일이었던 7일,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했다고 알려진 알 아크사 모스크에는 약 7만명의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이 모였다. 신자 가운데 수천명은 하마스의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 집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신자들은 이스라엘 경찰에 돌팔매질을 하며 충돌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했다.
충돌은 10일까지 계속되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 발표에 의하면 이날 하루 최소 305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다쳤고 228명이 입원했다. 7명은 중태였다. 이스라엘 경찰은 21명이 다쳤고 7명의 이스라엘 민간인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3대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은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국제 도시로 분류되어 있으나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 이후 예루살렘 서부를 점령한 뒤 예루살렘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 정부가 동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추방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양측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발생했다. 최근 이스라엘 정부는 주요 이스라엘 정착촌을 두고 갈등이 벌어진 동 예루살렘 셰이크 자라에서 팔레스타인 거주민 수십명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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