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2살 꽃다운 나이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11일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아들이 살아 돌아오지도 않고, 저 역시 나아지는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속 시원히 알고 싶다"며 왜 아들이 주검으로 돌아와야 했는지 밝혀줄 것으로 호소했다.
◇정민씨 아버지 "내가 원하는 진실은 없다…하나뿐인 진실 밝혀지기만 바랄 뿐"
손현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데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는 상태는 평생 문제가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진실은 하나일 것이고 제가 원하는 진실이라는 것은 없다"며 이 것이든 저 것이든 진실, 그 자체를 알고 싶다고 했다.
지난 4월 25일 새벽 정민씨와 친구가 나눈 대화속 '골든'이라는 단어를 경찰이 '유명 힙합 레이블 가수'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 손현씨는 "원래 세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며 "게임에서 나오는 얘기일 수도 있고 가수일 수도 있고, 제보하시는 분들이 의대 시험 얘기를 해 저는 시험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고 했다.
이어 "딱 이것이다라고 100% 단정할 수는 없지만 경찰에서 발표한 것도 일리가 있다"면서 "맞다, 아니다라고 그것 가지고 시간을 끌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경찰 말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 아버지 "휴가 끌어 모아 다음주까지…좀 쉬고싶지만 궁금한 게 너무 많아서"
근속 25년으로 받은 휴가 15일과 올해 쓸 연차를 모두 끌어모았다는 손현씨는 "다음주까지 일단 제가 갖고 있는 휴가를 다 쓴다"고 한 뒤 "그전까지 어느 정도 좀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경찰을 믿고 맡길 수 있겠다라는 안심이 되면 제일 좋을 것 같다"라며 다음주까지 최소한 윤곽이라도 드러나길 희망했다.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손현씨는 "정민이를 찾을 때까지는 뭐가 힘든지도 모르고 지났고 발견된 이후로는 장례식을 하느라 사실 정신이 없었다"며 "좀 쉬고 싶지만 궁금한 게, 밀린 일들이 너무 많아서 해결을 해야 되는데 순간적으로 울컥할 때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사소한 충격에 민감해져서 내가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구나, 이런 느낌을 어제 좀 받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손현씨는 이날 새벽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10일 병원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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