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교수 분리조치 호소
“부총장, 시끄럽게 하려면 나가라”
“부총장, 시끄럽게 하려면 나가라”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영남대가 강간을 덮으려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김혜경 교수라고 밝히며 “저는 같은 영남대 동료 교수로서 같은 센터에 근무하던 정 교수에게 강간을 당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여자 교수로서 동료 교수에게 강간을 당해도, 영남대는 덮기에 급급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정 교수는 재작년 6월 회식을 마친 후 집에 바래다준다는 핑계로 집까지 따라왔고 그만 가라는 말을 무시한 채 완력으로 집안으로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김 교수 주장이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영남대 부총장이었던 주모 교수가 같은 센터를 감독하고 있어 정 교수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분리조치를 호소했으나 돌아온 말은 ‘시끄럽게 하려면 나가라’였다”며 “그 후로 오히려 저를 내쫓으려고 보직을 없애고 회의에 부르지 않는 등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참다 참다 저는 동료 교수를 강간한 정 교수를 강간죄로 고소, 영남대 부총장이었던 주 교수도 고소했다”고 전했다.
실제 경산경찰서는 김 교수의 고소 내용을 바탕으로 정 교수의 성폭력 혐의 관련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다. 주 교수는 지난달 21일 의원면직 처리됐다.
김 교수는 “동료 교수마저 강간했으면 학생들은 얼마나 위험할까 하여 영남대 양성평등센터에 신고하고 학생들과의 분리조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영남대는 거창하게 성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뭔가 하는 척만 할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조치가 적절한지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여자 교수가 강간을 당해도 이런 정도이면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을 때는 어떻게 하냐. 저는 실명을 공개하겠다. 제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생각하면 고소하라”고 했다.
끝으로 “영남대는 강간을 덮으려고만 하지 마라. 여러분께서 힘이 되어 주시고, 이렇게 영남대가 권력으로 사건을 덮으려는 처사를 감시해 달라. 여자교수를 강간한 교수가 학생들을 만나는 게 맞는지 영남대에 물어 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12일 오전 8시 기준 약 3만7000명의 동의를 받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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