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아마존 ·트위터에서 쫓겨나는 中, '가짜' 리뷰·계정 조작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2 15:15

수정 2021.05.12 15:15

- 아마존에서 中 업체 가짜리뷰, 판매수 조작
- 트위터에서 中 외교관 가짜 계정으로 여론 조작 
중국 업체 엠파우의 제품이 아마존 쇼핑 사이트에서 구매 불가로 표시돼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중국 업체 엠파우의 제품이 아마존 쇼핑 사이트에서 구매 불가로 표시돼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쇼핑 사이트 목록에서 중국에 기반을 둔 주요 전자제품 업체의 제품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가짜 리뷰 등 아마존의 운영 정책을 위반한 것이 원인이다. 또 중국 외교관들은 트위터에서 가짜 계정으로 여론 조작에 가담하다가 계정이 정지됐다.

SCM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 목록에서 사라진 제품은 중국 상장사의 소형가전이나 이어폰, USB충전기 등이다. 현재 아마존 쇼핑 사이트에서 중국 브랜드 ‘어키’를 검색하면 대부분이 “현재 사용할 수 없음”으로 표시된다. 바이트댄스와 샤오미가 지원하는 전자제품 매장 ‘엠파우’의 제품도 4월부터 구매할 수 없다.


어키는 2018년과 2019년 1·4분기 매출의 4분의 3 이상을 아마존에서 창출했다. 2017년 매출은 37억위안(약 6460억원)에 불과했지만 불과 1년 만에 51억위안(약 8905억원)으로 늘었다. 엠파우의 작년 매출은 전년도와 견줘 29% 증가한 20억위안을 기록했다.

SCMP는 중국 제품 업체들의 ‘의심스러운 행동’으로 판매를 차단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마존은 연중 최대 쇼핑행사인 프라임데이를 앞두고 허위 광고, 가짜리뷰, 판매 수치 조작 등 플랫폼 규칙을 위반하는 판매자에게 제품 판매 권한을 중단·취소하겠다고 밝혔는데 중국 상장사 브랜드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됐다는 것이다.

어키와 엠파우는 아마존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업체 중 일부다. 아마존은 중국 업체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마켓플레이스 펄스는 1월 기준 아마존 전체 신규 판매자의 75%가 중국 업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 미국 쇼핑 사이트에서 중국 업체 점유율은 2019년 28%에서 2021년 63%까지 급증했다.

리서치회사인 이퀄 오션의 이반 플라토노프 리서치매니저는 “아마존의 조치는 미국 플랫폼이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더 큰 브랜드들에 보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마존은 2016년부터 가짜 리뷰를 금지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 간 공을 들여왔다. 작년에는 불량으로 의심되는 목록 100억개 이상을 차단하기도 했다.

중국의 인터넷 공간에서 ‘가짜’ 논란은 민간 기업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AP통신과 영국 옥스퍼드대 ‘옥스퍼드 인터넷 인스티튜트’는 11일(현지시간) 중국이 트위터 가짜계정으로 온라인상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영매체와 외교관이 관리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최소 449개이며 이 계정들이 작년 6월부터 올해 2월 사이 95만건 가까이 게시물을 올리자, 2700만회 이상 공유와 3억5000만회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이 있는 중국 외교관은 최소 270명(126개국 주재)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관들은 같은 시기 트위터에 총 20만1382건의 트윗을 올렸다. 하루평균 778건의 트윗을 게시한 셈이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에는 총 3만4041건의 글을 게시했다.

AP통신 등은 중국 국영매체와 외교관 게시물을 리트윗하다가 조작을 금지하는 트위터 운영정책에 따라 정지된 계정 2만6879개를 확인했고 보도했다.
이 계정들이 정지되기 전까지 중국 국영매체와 외교관 게시물을 리트윗한 횟수는 20만회에 가까웠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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