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손정민씨父 "친구 A씨 가족, 사람 안 찾고 CCTV 확인만"..경찰에 탄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3 05:30

수정 2021.05.13 05:30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들은 오전 2시50분쯤까지 현장에 머물렀으며 떠나기 전 손씨 일행의 사진도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제공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들은 오전 2시50분쯤까지 현장에 머물렀으며 떠나기 전 손씨 일행의 사진도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의 아버지 손헌씨가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손씨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경찰 수사를 확대해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손씨 아버지는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다시 강조했다"며 "실종 당시 A씨 개인의 행적만으로 수사를 좁히지 말고, 의혹이 제기된 상황과 인물 전부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실종 당일 오전 5시30분쯤 반포 나들목 인근에서 A씨와 A씨 가족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제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A씨가 가족들과 함께 한강공원 대여소 인근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버지는 뒷짐을 지고 자전거 도로 인근을 배회하고 A씨 부모는 놀이터 쪽을 가리키기도 했다. 오전 5시50분쯤 A씨는 비틀대다 공원 도로에 눕거나 가족과 이야기를 하다 주저앉기도 했다.

손씨는 탄원서를 제출하며 "(A 씨 가족은) 일반적으로 사람을 찾으려는 느낌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을 찾으려면 시선이 아래로 가야 하는데, 위를 쳐다보며 CCTV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모습이었다"며 "A 씨 아버지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모습 등을 봤을 때 사건을 수습하는 모습으로 보일 뿐 아이를 찾는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1일 새로운 목격자 2명을 불러 당일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

두 사람은 손씨가 실종된 당일 2시쯤 새벽 드라이브를 하다 반포한강공원에 차를 세운 뒤 손씨 근처에서 50분가량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풀밭에 누워있는 손씨와 그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친구 A씨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 아버지는 "마지막 동영상을 찍은지 20분도 되지 않은 2시18분쯤 사진이 찍혔다. 목격자들은 누워있는 정민이 옆에서 주머니를 뒤적이는 게 의심스러워서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며 "A씨의 기존 진술을 허물어트리는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새로운 목격자를 포함해 6개 그룹 9명의 목격자를 확보했으며 현재 당일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경찰은 A씨와 A씨 부모의 신변 보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 A씨 가족 신상이 퍼지면서 생길 위협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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