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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CJ제일제당, 중소김치업체에 'EU 인증 젓갈' 공급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3 10:20

수정 2021.05.13 10:20

대상·CJ제일제당, 중소김치업체에 'EU 인증 젓갈' 공급

[파이낸셜뉴스] 까다로워진 규정으로 유럽 수출길이 막힌 중소 김치 생산업체에 대상과 CJ제일제당이 유럽연합(EU) 인증 젓갈을 공급하기로 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EU 복합식품 수입규정 개정에 따른 중소 김치제조업체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대상, CJ제일제당 등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EU 지역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803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이상 증가하는 등 김치 수출 신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EU 복합식품 수입규정이 개정돼 동물성 원료를 극미량이라도 포함하는 복합식품의 경우, 통관 과정에서 원료 제조시설의 EU 수출작업장등록 인증서 제출이 의무화됐다. 김치의 경우, 동물성 원료인 젓갈을 사용하기 때문에 EU지역으로 김치를 수출하는 업체는 EU수출작업장등록 인증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김치용 젓갈에 대한 EU수출작업장 등록이 완료된 업체는 대상과 CJ제일제당 두 곳 뿐이다. 이에 따라 중소 김치제조업체의 EU지역 김치 수출에 난항이 예상돼 왔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지난달 15일 'EU 복합식품 수입규정 개정에 따른 김치 수출업체 대응'이라는 주제로 기술교류회를 열고, 중소 김치제조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중소 김치제조업체들은 대부분의 젓갈 업체가 영세하고 EU 복합식품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 비용 등으로 당장의 여건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당분간 기인증된 대기업의 젓갈을 제공 받아 김치를 수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세계김치연구소로부터 비건 김치 레시피나 젓갈대체소재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길 희망했다.

따라서 세계김치연구소는 EU 인증 젓갈 생산 라인을 갖춘 대상과 CJ제일제당에 대중소 상생협력 차원에서 중소김치제조업체에 EU 인증 젓갈을 공급해줄 수 있도록 제안했으며, 두 기업은 자사의 김치 수출을 위해 공들인 기술력과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현재 대상과 CJ제일제당은 EU로 김치를 수출하고자 하는 중소 김치제조업체에 EU 인증 젓갈을 제공하기 위한 샘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EU 수출을 희망하는 모든 업체에게 원하는 만큼 충분한 젓갈이 제공되도록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소장 직무대행은 "이번 대중소 상생협력 모델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급증하고 있는 EU시장 수출 수요를 견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김치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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