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2시11분경 환일고등학교 3학년 학생 4명은 경찰관이 마포대교 난간에 매달려 있는 남성을 잡고 있는 장면을 보고 곧바로 달려가 힘을 보탰다. 공부를 하다 바람을 쐬러 인근 한강에 갔다 돌아오던 길이었다.
이후 수난구조대는 폐쇄회로(CC)TV에서 이 장면을 포착해 신고했다. 종합상황실에서 출동 명령을 받은 인근 영등포소방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땐 경찰관과 학생 등 총 5명이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청년을 붙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소방대는 즉시 대교 안전와이어를 절단하고 난간을 넘어 신속하게 구조를 마쳤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8분 만이었다. 구조를 도운 한 학생은 “현장을 본 순간 위급한 상황임을 느꼈다. 곧바로 친구들과 달려가 매달린 사람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영등포소방서는 해당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 하고 이들의 선행을 해당 학교에 알려 격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권태미 영등포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용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의로운 행동을 격려하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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