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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트럼프 충성파 서열3위로 선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5 04:54

수정 2021.05.15 04:54

[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원 공화당전당대회 의장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열성 지지자인 엘리스 스테파닉(공화·뉴욕) 하원의원이 14일(현지시간) 당 서열 3위로 올라선 뒤 워싱턴 의사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하원 공화당전당대회 의장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열성 지지자인 엘리스 스테파닉(공화·뉴욕) 하원의원이 14일(현지시간) 당 서열 3위로 올라선 뒤 워싱턴 의사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충성파인 엘리스 스테파닉(공화·뉴욕) 하원 의원이 14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서열 3위로 올라섰다.

올해 36세의 트럼프 열성 지지자인 스테파닉은 이날 공화당 의원들 표결에서 하원 전당대회의장으로 선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지 넉달이 다 돼가지만 그가 여전히 공화당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앞서 공화당은 12일 트럼프 비판론자인 리즈 체니(공화·와이오밍) 의원을 공화당 지도부에서 축출했다.

체니 의원은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점거 폭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진행된 탄핵표결에서 다른 공화당 의원 9명과 함께 민주당의 탄핵안에 찬성하는 등 트럼프 비판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트럼프 반대파 체니 의원의 자리를 트럼프 지지자인 스테파닉이 꿰찬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테파닉은 보수당 의원으로서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한 칩 로이(공화·텍사스) 의원을 제치고 서열 3위 자리에 올랐다.

스테파닉은 하원 전당대회 의장이 된 뒤 트럼프 노선을 확실히 따르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를 '극좌'로 규정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정책, 기후위기 대응 강화 등을 비판했다.

스테파닉은 "미국인들은 지금 경제위기, 국경위기, 에너지위기, 그리고 국가안보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이는 극좌 혁명 정책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스테파닉이 처음부터 트럼프 열성 지지자였던 것은 아니다.

당선 초기에는 곧잘 트럼프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임기 말년 그는 의회내에서 가장 열성적인 트럼프 추종자가 됐고, 그 보답으로 이날 서열 3위 자리에 올랐다.

트럼프는 13일 밤 스테파닉 지지연설로 그를 3위 자리에 사실상 꽂았다.

그는 성명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칩 로이와 함께 하는 것은 상상조차 힘들다"면서 "그는 업적도 변변찮다"고 폄하했다. 트럼프는 이어 "나는 엘리스를 지지한다. 칩보다 훨씬 더"라고 강조했다.

체니의 몰락과 스테파닉의 부상은 공화당내 기류가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았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당내 일각에서 트럼프 견제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체니는 축출되기 전 동료 의원들과 함께 트럼프를 공격하는데 앞장서 왔다.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열 3위 체니마저 날아가는 것을 지켜본 트럼프 반대파의 목소리는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됐다.

1월 6일 의사당 폭동 뒤 트럼프에 비판적이었던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공화당 하원대표의 입장 전환은 이같은 흐름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 지지자였지만 폭동 뒤 트럼프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던 매카시는 이후 트럼프 보호에 앞장서며 태도를 바꿨다.


12일에는 체니를 서열 3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데 결정적 역할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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