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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성에서 보내온 위챗 "화성 도착, 따지아 하오"(종합)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6 16:36

수정 2021.05.16 17:05

중국 최초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화성탐사선 톈원 1호에 실린 탐사로봇 '주룽'. 인민일보 캡쳐
중국 최초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화성탐사선 톈원 1호에 실린 탐사로봇 '주룽'. 인민일보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초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화성탐사선 톈원 1호에 실린 탐사로봇이 지구로 첫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환구망 등 중국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세번째 화성 착륙 성공 국가가 된 중국의 '우주굴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탐사로봇 ‘주룽’은 전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보낸 메시지에서 “화성 도착! 지구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화성 표면에 도착했다. 이 순간, 여러분을 오래 기다리게 했다”고 안부를 전했다.

주룽은 그러면서 오전 1시께 대기 궤도에서 하강해 화성 진입 궤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오전 7시18분 화성 최대 평원지대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안착하기까지 과정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또 전 세계에서 21차례 화성 착륙 임무 중 9번째 성공한 것으로 난이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형이 평탄한 곳을 고르는 것은 물론 착륙에 적합한 날씨를 선택해야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석 달여의 우회 비행을 거친 후에 가장 좋은 착륙 지점을 찾았으며 착륙 지점이 과거 화성의 바다였던 곳으로 과학적 가치가 높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룽은 “나는 다스펙트럼 카메라, 지표면 침투 레이더, 기상측정기 등 6가지 과학 장비를 장착했다”며 “전방위적으로 화성을 탐사하고 소중한 데이터와 사진을 여러분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주룽은 앞으로 7∼8일간 착륙지점 주변 환경을 살피고 내부 기기를 점검한 뒤 착륙선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레이더·카메라·탐측기 등을 장착한 중량 240㎏의 주룽은 1시간에 200m를 이동할 수 있으며 약 3개월간 화성의 토양, 수분, 지질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중국은 이르면 22일께 주룽이 착륙선을 벗어나 화성 표면을 탐사한 뒤 28일께 첫 자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룽이 탐사작업을 하는 동안 톈원 1호 궤도선은 지구로 통신을 중계하는 역할을 하며 화성시간으로 1년(약 23개월) 이상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

중국의 화성 착륙 성공에 세계 과학자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토마스 주부첸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임무본부장은 트위터에 "중국 최초의 탐사로봇 주룽의 성공적인 착륙을 축하한다"면서 "이번 임무가 화성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러시아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도 텔레그램에 "선도적인 우주 강국의 태양계 행성 탐사 부활을 환영한다"며 "중국 탐사선의 성공적인 화성 착륙은 근본적인 우주 연구 프로그램의 큰 성공"이라고 밝혔다.

마토가와 야스노리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명예교수도 "(중국의 우주탐사) 기술은 매우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다"며 "기존 상식에서 벗어난 대단한 일"이라고 축하했다.

주요 외신 역시 중국의 화성 탐사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는 웹사이트에서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도약을 했고 화성에 '주룽'을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면서 "중국이 다른 행성에 착륙한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프로젝트의 특성을 감안할 때 성공적 착륙은 놀라운 성과"라며 "중국은 최근 우주에서 강력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피력했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는 전했다.

우주 탐사 후발국인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진행하며 '우주 굴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2019년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 창어 4호를 착륙시켰고 지난달에는 자체 우주정거장 톈허를 구성할 핵심 모듈을 쏘아 올렸다.


오는 2024년께에는 달 뒷면의 샘플을 채취해 돌아올 무인 탐사선 창어 6호를 발사하고 2030년 안에 화성에서 샘플을 채취해 돌아올 계획도 갖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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