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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화·AI탑재로 전자식 내시경 고도화… 日 아성 뚫는다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6 17:35

수정 2021.05.16 17:35

메디인테크
기존 기계식 대비 무게 '절반'
편의성·가격 경쟁력까지 확보
올해부터 국내시장 집중 공략
경량화·AI탑재로 전자식 내시경 고도화… 日 아성 뚫는다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메디인테크는 일본이 장악한 내시경 시장에 혁신적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다. 무겁고 조작이 어려운 기존 내시경을 대체할 전자식 내시경을 개발해 의료기기 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가벼워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자유롭게 작동할 수 있고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해 용종 등 병변도 알려주는 최첨단 내시경이다. 국내 시장 발판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중이다. 내시경 검진은 연간 1200만건에 이를 만큼 일상화됐지만, 50여년간 일본의 기계식 내시경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메디인테크가 개발한 제품은 이러한 일본의 아성을 흔들 차세대 내시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판매는 올해 말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내시경, 경량화·AI탑재로 고도화

16일 경기도 하남시 하남테크노밸리에서 만난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사진)는 "(자사의) 전자식 내시경은 기존 내시경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사용성이 훨씬 편리한 전자식 내시경이 보편화된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내시경 기술을 보유한 국내 의료진과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내시경 검진 건수 확대는 물론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의 정교함 역시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연성 내시경은 1920년대 이후 지금까지 일본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해왔다. 연성 내시경은 병과 질환의 조기발견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이용됐다. 다만 기계식이라는 단점 때문에 조작시 엄지손가락만으로 10N(뉴턴) 수준의 힘을 줘야 했다. 따라서 내시경을 조작하는 의료진의 경우 근골격계 부상과 질환이 일반적이었다.

이 대표는 "전자식 내시경은 기기의 경량화에 성공해 무게는 기존 대비 절반 정도인 350g이며, 전자식으로 조작에 3N 정도의 힘만 들이면 조작이 가능하다"면서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조이스이 2N 수준의 힘이 드는 것을 고려하면 내시경 조작에 필요한 힘을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시 내시경의 전동식 스코프를 통해 '용종'을 고정시키는 락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피로를 낮추고 오진 및 오시술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 내시경에 AI기능을 넣어 용종 등 병변을 알려준다.

메디인테크는 조작 편의성을 위해 전기차의 자율주행처럼 내시경을 이동시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하는 기능의 탑재도 준비중이다.

이 대표는 "병원마다 기기의 차이가 있지만 내시경 장비가 대당 1억3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수준"이라면서 "아직 시장 가격을 정하지 않았지만 메디인테크 제품은 전자식·AI 등 편의기능을 포함하고도 기존 내시경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판매 본격화…해외진출 모색중

이 대표는 "전 세계에서 내시경 기술이 가장 발전된 국내 시장 공략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국내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의 경우 아직 내시경 발전이 더디기 때문에 향후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인테크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 내시경 부문 사업에 참여를 신청했다. 5년 동안 진행되는 이번 내시경 관련 사업은 약 100억원이 투입된다. 업계에서는 메디인테크의 선정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4500여개 병·의원에서 활용되는 내시경 기기의 규모와 6년 가량의 교체 주기 등을 고려하면 연간 200여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기 전에 이미 의료시장 내에 상당한 수요를 확인했다.
올해말 판매가 본격화된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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