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화내자 文정부 GTX-D 여의도·용산까지 추진

정부 GTX-D GTX-B 노선 직결 운행 추진
민간 사업이라 사업성 논의에 따라 결정날 듯

[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 김포 검단 지역 주민들이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촛불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포-부천-서울 강남-하남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이 '김부선'(김포-부천)으로 사실상 축소된 가운데 정부가 김포-검단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GTX-B노선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추진한다.

오늘 17일 국회와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김포, 검단지역 주민의 통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GTX-D 열차 중 일부를 현재 GTX-B 노선과 같은 선로를 쓰는 방식으로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이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렇게 되면 김포·검단에서 GTX-D 열차를 타고 환승 없이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권 출근길도 여의도역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으로 갈아타고 손쉽게 갈 수 있다.

특히 여의도역엔 지하철 5호선이 운영 중인 데다 현재 건설 중인 신안산선도 들어온다.

용산역엔 신사역과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연결된다. 어느 쪽이든 '김부선'보다는 서울 도심의 접근 가능성이 크게 향상된다.

국회 관계자는 "도심연결을 원하는 주민들의 여론을 심사숙고하고 있는 중이다"면서 "다만 GTX-B노선이 민간사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업자가 선정되고 이후 GTX-D노선의 민간사업 여부가 결정돼야 사업자 간의 협의가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민간사업의 경우 정부가 제시한 예산 범위에선 역을 신설하거나 목적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노선을 수정할 수 있다"며 "문제는 사업성인데,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구간의 경우 이 부분은 무난하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부선(김포와 부천을 연결하는 노선)에 포함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 동-서축 연결 GTX-D 노선 원안 사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원안 통과를 위한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김경협(부천시갑), 신동근(인천서구을), 김주영(김포시갑), 서영석(부천시정), 최종윤(하남시) 의원이 참석, GTX-D 노선의 필요성과 타당성 등 정부에 광역 교통 개선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뉴스1

[e-mail]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