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의 친구 A씨 측이 새벽에 다시 한강공원으로 간 이유에 대해 "새벽에 전화하는 게 큰 결례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A씨의 법률대리인 정병원 법무법원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17일 입장문에서 "A씨가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 던져 놓고 자신의 침대에 누웠고, 만취상태로 대화가 어려웠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A씨에게 마신 술의 양, 손씨는 잘 돌아갔는지 등에 대해 질문했고, A씨가 취한 상태로 "잘 모른다"고만 답해 손씨가 여전히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A씨 아버지는 손씨의 부모와 친분이 없었고, A씨 어머니와 손씨 어머니가 친분이 있기는 하나 다소 예의를 갖춰야 하는 사이라 새벽에 편하게 전화하기는 어려운 사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와 손씨가 술을 마신 장소가 한강공원 어디인지 알지 못해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점, A씨가 손씨와 함께 있다가 방치하고 혼자 돌아온 일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생각할까 걱정된 점, 별일도 아닌데 새벽부터 전화하면 너무 놀라게 해드리지는 않을까 또 큰 결례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점 등을 이유로 직접 한강공원에 찾아가 잠들어 있을 수 있는 손씨를 깨우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A씨 아버지는 전날 밤 지인들과 술을 마셔 운전할 수 없었고, 운전을 위해 어머니가 함께 가면서 3인이 한강공원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A씨가 만취한 상태로 일어나기 어려워했으나 A씨 아버지가 '자는 친구를 내버려 두고 혼자 오면 어떻게 하냐'는 취지로 꾸짖어 함께 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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