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깊은 여름', 한국 전통춤 거장 김매자의 삶 돌아본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7 14:03

수정 2021.05.17 14:03

내달 12~1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김매자 명인 /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김매자 명인 /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나의 춤은 길이다. 가지 않은 길, 길 없는 길, 그리고 가야만 하는 길. 때로는 힘들고 지쳐 주저앉고 싶은 길이지만 어머니의 치마폭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길이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며 나의 봄날은 간다. 그리고 내 춤의 여름은 깊다."
한국 전통 창작무용을 개척한 거장 김매자 명인(78)이 다가오는 초여름 그의 지나온 인생을 다시 춤으로 풀어내는 공연을 펼친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은 오는 6월12일과 1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명인시리즈' 세번째 공연으로 김매자 명인의 창작무용 공연 '깊은 여름'을 무대에 올린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19년 무대에 올린 명창 안숙선의 '두 사랑', 지난해 공연한 김덕수 명인의 '김덕수전'이 그 일환이었다.

한예종 전통예술원 이동연 교수가 극본을 맡은 이번 공연은 '길의 탄생', '태생적 무(舞)-차이와 반복', '마술적 도포', '깊은 여름'의 총 4부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1943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난 김매자 명인이 이후 가족들과 함께 얼음강을 건너 월남했던 시절부터 시작해 춤의 길에 들어서기까지의 역동적인 삶의 흔적들을 쫓는다. 2부 '태생적 무-차이와 반복'에서는 그가 설립한 창무회의 춤 정신과 철학을 보여주고, 3부 '마술적 도포'에서는 한국 창작무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글로벌 춤꾼 김매자를 조명한다.
마지막 4부 '깊은 여름'에서는 보다 깊어진 김매자의 삶과 춤을 마지막으로 조명하며 김매자와 창무회가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말한다.

김매자 명인전 '깊은 여름' 포스터 /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김매자 명인전 '깊은 여름' 포스터 /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김매자 명인은 "이번 공연은 제가 여태껏 내놓았던 작품들을 삶에 비춰 엮어내는 공연"이라며 "김매자가 살아오면서 어떤 것들을 해왔는지 '얼음강' 등의 공연을 압축해 보여주고 황병기 선생과 국립극장에서 함께 했던 '비단길' 공연에서 썼던 무대를 다 덮을 정도의 치마에 대한 에피소드와 이를 통해 우리네 여인의 삶을 표현하려 했던 것들에 대해 얘기한다.
또 춤 어법에 대해 생각하며 만든 '춤본'을 통해 이땅의 하늘과 땅, 인간을 담은 춤의 본질에 대해 말한다"고 설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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