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남초 현상 심각한 中, 남성 3000만명이 짝 못찾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7 16:59

수정 2021.05.17 17:00

지난 3월 15일 중국 베이징 자금성 인근에서 신혼 부부가 결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 3월 15일 중국 베이징 자금성 인근에서 신혼 부부가 결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에 더해 40년 넘게 ‘한 자녀 정책’을 시행했던 중국에서 3000만명에 이르는 남성들이 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심각한 남초현상으로 짝이 될 여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보도에서 지난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7차 인구조사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인구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 인구는 약 14억1178만명이었다. 전체 인구 중 남성이 51.24%, 여성이 48.76%였다.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인구)는 105.07로, 2010년 105.20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1200만명의 성비도 111.3으로, 10년 전의 118.1보다는 완화됐으나, 성비의 불균형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국 시안 지아오통 대학의 장취안바오 인구통계학과 교수는 "1980~2020년 사이 중국에서 태어난 남성이 여성보다 약 3000만~4000만명 더 많아, 신부가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1979년부터 2016년까지 시행된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 남아를 우대하는 성선택적 낙태 관행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남아를 선호했던 중국 사회는 한자녀 정책을 겪으며 극단적인 성비 불균형을 겪게 된다. 중국 공산당은 1979년 식량난과 급속한 인구 증가를 우려해 가정당 자녀를 하나만 갖도록 했으나 점차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2016년부터 가정당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뒤늦은 방향 전환에도 이미 심각한 남초 현상을 뒤집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독일 뷔르츠부르크의 율리우스 막시밀리안 대학 뵨 알퍼만 현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지난해 태어난 아기들이 결혼 적령기에 이를 때에는 신부 수가 크게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태어난 1200만명의 아기 중 60만명의 남성들이 성장했을 때 같은 또래의 결혼 상대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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