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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전두환 겹쳐 보인다”···김의겸이 꼽은 3가지 유사점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8 11:43

수정 2021.05.18 11:43

김 의원 페이스북에 “5·18 언급한 윤석열, 전두환 떠올라”
김 의원 “2단계 쿠데타, 진짜 사나이, 조선일보 지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 사진=뉴시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18일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전두환 장군’과 비교하며 유사점 3가지를 짚었다. 이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이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이 떠오른다. 30여년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둘의 모습은 많이 겹쳐 보인다”며 3가지 논거를 들었다.

우선 2단계 쿠데타. 그에 따르면, 전두환은 12·12(사태)와 5·17(쿠데타) 두 차례에 걸쳐 거사를 감행했다.
12·12 때까지만 해도 전두환은 대권을 꿈꾸지 않는 듯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하나회(군 내 사조직)’를 지키기 위해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에게 선공을 날렸다고 봐야 한다는 게 김 의원 설명이다. 구세주처럼 나타난 전두환에 유신 세력이 환호했고, 전두환도 ‘내친 김에’ 5·17 피의 학살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 행보의 시작도 이와 같이 조직 방어 차원이라고 짚었다. 검찰 권력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겁도 없이 개혁의 칼을 들이대니 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그의 ‘사람에 충성하지는 않으나 조직은 대단히 사랑하는’ 특성을 들며 칼을 뽑은 것이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고 해석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이 이명박·박근혜 (지지) 세력을 등에 업고 ‘떠오르는 별’이 되면서 내친 김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돌진했다는 게 김 의원 주장이다.

그가 지목한 다음 유사점은 ‘진짜 사나이’다. 핵심은 두 인물 모두 ‘사람을 다스리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두환은 126등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윤 전 총장 역시 9수 끝에 검사가 됐으나 둘 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된 데는 이 능력이 작용했다는 게 김 의원 분석이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일전에 들은 이야기와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그는 10년 전 지인으로부터 12·12 쿠데타 주역들은 대부분 70~80대였음에도 허리가 꼿꼿하고 위계질서가 엄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생일 때면 케이크와 포도주를 준비하고 미리 축사를 써 전두환 지시에 따라 낭독했다는 증언도 함께였다. 또 김 의원은 윤 전 총장과 2차례 술자리를 한 적이 있다면서 “검사 후배들에게 전화가 계속 걸려 왔다. 이들은 아마 윤석열 사단일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지점은 ‘조선일보의 지원’이다. 김 의원은 전두환이 ‘별의 순간’을 포착하는 데 조선일보의 도움이 컸다며 당시 조선일보 기사의 제목들을 나열했다.
이어 그는 “40년 뒤 이번에는 윤석열에게 ‘별의 순간’을 안기고 있다”며 조선일보의 기사와 칼럼 내용을 풀었다.

끝으로 김 의원은 “현 방상훈 사장은 윤 전 총장과 비밀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면서 “그는 윤 전 총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5.18 아침에 문득 궁금해진다”고 적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대학 재학 시절 5·18 모의법정에서 검찰 역을 맡아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전두환 / 사진=뉴시스
전두환 / 사진=뉴시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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