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4세 고령층 AZ백신 접종
울산지역 위탁의료기관 265곳
냉장고 온도·관리 매뉴얼 등
사전검검 마쳐… 27일부터 시작
산업현장선 자체 진단으로 버텨
지자체 백신 자율권 목소리 커져
울산지역 위탁의료기관 265곳
냉장고 온도·관리 매뉴얼 등
사전검검 마쳐… 27일부터 시작
산업현장선 자체 진단으로 버텨
지자체 백신 자율권 목소리 커져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사력
18일 오전에 찾은 울산 남구 신정동의 H병원도 그중 한곳이다. 이 병원 박모 간호사(29)는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냉장고 온도 체크와 온도 알람 이용법, 백신 관리 매뉴얼 등의 교육을 받고 어제 사전점검을 받을 때 많이 떨렸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실전에서 실수 없이 접종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로 집단감염이 잇따른 울산은 올해 들어 한 번도 긴장을 풀지 못했다. 4월 한때는 일평균 40명까지 확진자 수가 치솟았고 현재도 연일 20명 안팎의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확대를 계기로 감염자 수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노인요양병원 한곳에서 243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해 24명이 숨졌지만 올해 환자와 의료진 등 대상자 91.7%가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지역 요양병원 입원 환자 중에서는 단 1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제활동층에 대한 백신 접종 필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고위험군인 고령층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접종 동의를 받기 전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으로 거부감이 있었지만 막상 동의 과정에서는 많은 노인들이 백신 접종을 희망했다. 18일 0시 기준 1차 374만5934명(7.23%), 2차 103만9642명(2.01%)의 접종을 마쳤다. 27일부터 진행되는 백신 접종 사전예약률은 47.7%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것은 사회·경제활동이 많은 중장년층도 마찬가지다. 일부에는 고령층에 집중된 접종 방식에 대해 현실과의 괴리를 지적했다.
조금이라도 일찍 백신 접종을 위해 일명 '백신 노쇼' 예약을 수차례 시동 중이라는 입시학원 원장 홍모씨(46)는 "고위험군인 노인을 우선으로 접종하면서 치사율 감소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실제 예방방역 차원에서는 활동이 많은 청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경제활동층을 위해 좀 더 유연한 접종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사업장 아쉬움…지자체 백신 자율권 요구
대규모 생산인력이 근무하는 산업현장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가 백신 접종 시 유급휴가를 권유하고 일부 기업들이 수용의사를 밝혔지만 실상과는 거리가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5만여명이 현장에서 근무하는데 우선 백신 접종 대상은 곧 퇴직을 앞둔 직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빨라야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이 많은 일반 직장과는 거리가 있고 감염 위험성은 전과 동일하다 보니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규모 사업장들은 결국 자체 진단 검사로 현 상황을 버티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백신 자율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불을 댕겼다. 연령, 건강상태, 해외출국 등 다양한 접종 상황에 따른 지방정부의 백신 선택권을 확대해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접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와 울산시 등은 연장선에서 정부와 별도로 지방정부 권한 내에서 백신 접종 인센티브 제공을 적극 검토 중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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