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1년새 9753개 늘어나
공차, 2030 점주 비율 43%로 증가
키오스크 주문 등 창업 비용도 절감
호프집·노래방은 줄폐업 ‘양극화’
공차, 2030 점주 비율 43%로 증가
키오스크 주문 등 창업 비용도 절감
호프집·노래방은 줄폐업 ‘양극화’
18일 국세청과 업계 등에 따르면 '100대 생활업종' 월별 통계에서 올해 2월 말 100대 생활업종 전체 사업자 수는 1년간 17만5494개(7.3%) 늘었다. 그중 전국 '커피음료점' 등록업체는 7만2686개로 지난해(6만2933개)보다 9753개(15.5%)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강화된 방역조치에도 교습소·공부방, 패스트푸드점, 헬스클럽 사업자 수도 증가했다. 비대면 경제 확대로 통신판매업은 1년 만에 34.8%(9만7243개) 급증했다. 통신판매업은 그 이전 1년 동안에도 23%(5만2000곳) 증가했지만 코로나 확산 후 창업이 더욱 활발해진 셈이다. 기술·직업훈련 학원(1883개 증가), 채소가게(1186개 증가) 등도 사업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골목 카페는 멈출 줄 모르고 늘고 있다.
■커피문화 확산…청년 창업 늘어
대표적인 커피전문점 브랜드 스타벅스는 올 1·4분기 기준으로 국내에서 153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508개보다 한 분기 동안 28개의 매장이 늘어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동기(1400개)와 비교하면 136개가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을 신규 출점 전략으로 삼고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위기에도 매장 수를 늘려 3300호점을 돌파했다.
최근 가성비를 앞세워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메가커피는 지난해에만 400개 매장을 늘려 12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 2016년 41호점 이후 4년 만에 30배가량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이 음료를 마시는 단순한 장소에서 벗어나 휴식과 문화생활을 즐기는 친숙하면서도 복합적인 공간이 됐다"면서 "독특한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콘셉트의 브랜드와 매장들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의 커피전문점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카페 증가의 주요인이다. 티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의 20·30대 점주 비율은 지난 2019년 31%에서 지난해 36%로 늘었고 지난달 기준 약 43%까지 증가했다.
■영업제한 받은 업종은 폐업 속출
이처럼 '젊은 사장님'이 늘어나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젊은 세대들이 생활 속에서 익숙한 카페 창업에 도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매장 방문 고객뿐만 아니라 배달 수요가 크게 증가해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소규모 매장도 출점이 가능해지고,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주문이 보급되면서 종전보다 절감된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점도 창업 증가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반면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와 영업시간 제한 (단계별로 오후 9시~10시)등으로 심야영업이 많은 술집은 폐업이 속출했다. 호프전문점은 올해 2월 2만860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2472개)보다 3865개(-11.9%) 감소했다. 간이주점도 같은 기간 2103곳 줄어 -14.9%를 기록했다. 예식장(-7.0%), 여행사(-5.9%), 노래방(-5.2%), 여관·모텔(-3.7%), 목욕탕(-3.7%) 등도 코로나19 타격을 받아 문을 닫는 사업자가 더 많았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조지민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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