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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정보로 대출…통신사 CB진출 언제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19 17:31

수정 2021.05.19 18:08

통신3사 동일 지분 공동출자
전문 CB사 출범 준비 '추진'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청은 아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비금융 전문 개인신용평가사(CB) 진출 계획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통신사들이 탈통신을 외치며 유례 없는 격변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다른 신사업에 진출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 3사는 동일 지분 공동 출자를 통한 비금융 전문 CB사 출범을 준비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을 추진했지만 추진 단계에 아직 머물러 있다. 당시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계획에 대해서는 들었지만 실제 통신3사가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사실이 없다"라고 말했다.
논의를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는 것.

당시 통신3사는 공정위 심사를 통과하면 금융위원회에 사업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정위 심사 자체를 신청하지 않았으므로 자연히 금융위 허가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비금융 전문 CB는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개인 신용을 평가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CB를 기반으로 담보 없는 대출이 가능해진다. 비금융 CB는 금융이력이 없어 높은 금리를 내야만 하는 주부나 학생, 자영업자 등 신파일러 발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통신비 납부 실적 같은 비금융 정보가 실제 신용을 평가하는데 정확한 정보이기 때문에 통신사가 적격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비금융 전문 CB를 활용한 중금리대출 활성화가 이미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중남미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전자상거래 업체 '메르카도 리브레'는 비금융 전문 CB를 통해 취약계층 등에 대출을 해주는데 기존 금융권 신용평가보다 연체율 등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

이에 금융위에서도 지난달부터 비금융 전문 CB사 발굴을 위해 신규 허가 절차를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정작 적임자로 꼽히고 있는 통신3사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통신사 입장에서도 허가를 받으면 신용평가 데이터를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에 판매할 수 있게 돼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지만 사업 추진이 중단돼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안에 인적분할을 완료해야 하며 KT의 경우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 전환을 위해 내부 조직 정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고객 정보 데이터를 갖춘 적임자라는 평가에도 통신사들의 사업 신청 논의가 올 스톱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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