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인 뉴욕주 검찰총장실과 뉴욕시 맨해튼 검찰이 공조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업 및 금융 문제를 조사해온 미국 뉴욕주의 레티샤 제임스 검찰총장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비슷한 사안을 본부보다 먼저 '형사적으로' 수사해온 맨해튼 지검과 본부가 이제 함께 트럼프 문제를 형사 측면에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욕주 검찰의 수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트럼프그룹에 대한 수사에 참여해온 뉴욕주의 조사관 2명이 맨해튼 지검 팀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이런 수사 방향성은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형사 처벌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그룹이 대출과 보험 적용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혐의로 조사를 벌여왔다. 또, 트럼프그룹이 탈세를 위해 자산가치를 줄이기도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지난 2019년 의회 증언을 통해 이런 의혹을 밝힌 바 있다.
이와 별도로 맨해튼 지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혼외정사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와 성인잡지 모델 등 2명에게 거액의 입막음용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벌여왔다.
맨해튼 지검은 조사를 위해 지난 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납세 자료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당초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를 염두에 뒀던 맨해튼 지검의 수사는 트럼프그룹의 탈세와 금융·보험 사기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맨해튼 부동산 관련 금용거래로도 수사 범위가 확대됐다. 맨해튼 지검은 올해 초 트럼프그룹과 오랫동안 거래해온 도이체방크, 보험중개사 에이온의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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