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와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큰 폭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3달러(3.3%) 하락한 배럴당 6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는 이날 개장 초부터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추락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 달러가치가 오르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원유재고가 2주 연속 감소하던 데서 3주 만에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132만 배럴 늘어난 4억8601만1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다시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휘발유 재고는 196만3000배럴 감소한 2억3422만6000배럴로, 정제유 재고는 232만4000배럴 줄어든 1억3209만5000배럴로 집계됐다.
타리크 자히르 티치캐피털어드바이저스 매니저는 "콜로니컬 파이프라인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기본적으로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몇 개 주에서 휘발유가 부족하지만 향후 1~2 주내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와 대만, 베트남, 태국 등에서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새롭게 제재를 확대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이는 아시아의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소피 그리피스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서방의 경제 재개를 둘러싼 낙관론이 브렌트유 가격을 한때 70달러까지 끌어올렸으나 아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이는 지속 불가능하며 다소 비합리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과 안전자산 수요 급증으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3.50달러(0.7%) 상승한 1881.50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폭락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 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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