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석가탄신일인 1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타 종교인 10여 명이 몰려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러 왔다"고 소란을 피워 출동한 경찰이 해산시키는 소동이 벌어졌다. 누리꾼들은 "각자 종교를 존중해줘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는 "오직 예수"라고 적힌 팻말을 든 10여 명이 모여 소란을 피웠다.
10시쯤부터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한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러 왔다"고 외치기도 했다. 당시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부처님 오신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결국 조계사 관계자와 신도들이 이들을 말리려다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이들은 산발적으로 흩어져 주변을 한동안 떠나지 않았다.
조계사 측은 "행사에 방해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했지만 이들을 고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나도 크리스천이지만 정말 부끄럽다", "잘못된 신앙인들이 다른 종교인들을 욕 먹인다. 개신교들 반성해야 한다", "각자의 종교를 왜 존중해주지 못하냐", "한심한 그들만의 세상이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오후 4시에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한 여성이 석가탄신일 행사 중 "스님을 만나러 왔다"며 소란을 피워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여성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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