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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사상 초유 물류대란에 ‘벌크선’ 띄운다... ‘통상도시 부산’ 비전 제시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0 14:54

수정 2021.05.20 14:54

▲ 20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오픈캠퍼스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 20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오픈캠퍼스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 신항에서 극심한 물류 적체 현상이 일어나 지역 중소기업이 물류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벌크선을 긴급 투입해 시급한 선복량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일 제6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지역수출기업의 애로사항 및 당면이슈에 대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부산상공회의소, 무역협회 등 유관기관이나 단체 그리고 기업 관계자 25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번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수출중소기업 물류 지원 △통상도시 부산 선포 및 통상전담기구 확대 개편 △기업현장에 필요한 수출전문인력 양성 △대학 수출기업 매칭 상생형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시는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지역 수출기업에 대한 긴급지원책으로 물류 운임비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부산항 신항에는 제때 선적하지 못한 컨테이너가 최대 높이인 5.5단에서 6단까지 쌓여 공간이 부족해 배가 접안하기 힘들 정도다. 주요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서안의 체선 현상과 더불어 수에즈운하 사태 여파로 유럽 항로 운항 차질까지 겹치면서다. 특히 주로 단기 해운계약을 맺어온 중소 수출업체는 배를 구하기도 어렵고, 구한다 하더라도 급등한 운임을 감당하기 어려워 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이에 시는 현실적으로 컨테이너선을 구하기 힘든 여건을 감안해 화물선인 벌크선이라도 띄어 가능한 한 빨리 화물을 실어 보내기로 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 제1의 수출 통상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여러 방안도 발표했다. 우선 시는 수출중심 통상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기구를 확대해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탄탄한 내수기업의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수출원스톱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같은 장기 비전과 목표는 임기 내 통상도시 선포식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통상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기존 5개 과정 201명 양성 프로그램 규모를 최대 270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청년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국제마케팅 전문인력 양성사업도 확대해 지역 수출업계의 인력난 해소와 일자리 미스매치를 없앤다.

지역 대학은 우수 중소기업을 매칭하는 산학협력에도 적극 나선다. 시는 중소기업이 지역수출기업의 99%를 차지하지만 개별기업의 수출경쟁력 부족으로 매출 확대 및 판로개척에 한계가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과 연계하고, 우수한 기술력·해외진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기업과 지역 중소기업이 동반 상생할 수 있는 글로벌 수출산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한다.
주로 조선기자재나 자동차부품, 기계 등 지역주력산업과 신산업분야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부산은 국제물류허브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대한민국 제1의 수출 통상도시가 되어야 한다"며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축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이 위기를 발판으로 새로운 수출성장동력이 될 미래산업을 키우고, 대한민국 수출의 심장이라는 부산의 명성을 되찾겠다”라고 다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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