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생산능력 극대화' 나선 배터리 양극재 기업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0 16:31

수정 2021.05.20 16:31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기업들이 증자 등 자본확충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전기차 배터리 판매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설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최근 시설 투자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477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880억원 수준의 추가 증설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엘앤에프의 예상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1년 5만t에서 2022년 9만t, 2023년에는 13만5000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2025년까지 글로벌 1위 수준의 양극재 양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4만t의 연산 능력을 2025년 27만t, 2030년 40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2025년까지 국내에 16만t 양산체제를 완성하고, 중국과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도 11만t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월 유상증자로 1조원이 넘는 재원을 확보했다. 이 중 1500억원을 투입해 유럽에 우선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022년 9만t에서 2023년 13만t 규모로 늘릴 전망이다.

양극재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2.1GWh로 전년 동월(5.7GWh)에 비해 112%가 급증했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양극재 직접 생산 분위기도 양극재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가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극재를 직접 생산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배터리 사업 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리한 이후 배터리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지난해 말부터 청주 공장에 3만t 규모의 신규 증설을 진행 중이다. 청주 공장 증설을 비롯해 올해 말 착공 예정인 연산 6만t 규모의 구미공장까지 완공되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약 4만t에서 2026년 26만t으로 확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기업 EVE에너지, 중국의 배터리 소재 기업 BTR 등과 공동투자를 통해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산 5만t 규모로 전해졌다.


양극재 업체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업체들의 양극재 직접 생산 확대가 기존 업체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생산능력의 우위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증설 등을 통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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