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소량 음주도 뇌 회백질 감소시켜 기억력 저하

뉴시스

입력 2021.05.20 15:00

수정 2021.05.20 15:00

'적절한 음주는 오히려 보약'이란 속설 잘못…옥스퍼드大 연구
[애플턴=AP/뉴시스]미 위스콘신주 대법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의 이동 제한 명령을 폐지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13일(현지시간) 애플턴의 '프렌즈 앤 네이버스' 바에서 한 남성이 건배하고 있다. 2020.05.14.
[애플턴=AP/뉴시스]미 위스콘신주 대법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의 이동 제한 명령을 폐지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13일(현지시간) 애플턴의 '프렌즈 앤 네이버스' 바에서 한 남성이 건배하고 있다. 2020.05.1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적절한 양의 음주는 오히려 몸에 좋으며 보약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흔히들 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는데 있어 "안전한 수준"이란 있을 수 없으며, 아주 적은 양이라도 뇌를 해칠 뿐 아니라 음주량이 늘 수록 뇌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이 약 2만5000명의 음주자들의 알코올 섭취량과 뇌 스캔 사이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음주가 뇌의 회백질(gray matter)에 영향을 미치며 음주량이 늘 수록 뇌의 회백질이 더 많이 감소한다고 애냐 토피월라 수석 임상연구원이 밝혔다. 회백질은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중요한 영역이다.

토피월라는 "나이가 들수록 뇌의 부피는 줄어들고 치매는 더 심해진다.
또 뇌의 부피가 작을 수록 기억력은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음주가 회백질 감소에 기여하는 비중은 아주 작지만 '수정 가능한' 다른 위험 요인들보다는 훨씬 크다"고 말했다.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이란 노화 방지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요인을 말한다.

연구팀은 또 특정 음주 습관, 마시는 술의 종류, 기타 건강 상태 등이 음주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를 가져오는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포도주나 맥주, 증류주 등 술의 종류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는 아무 차이도 없었으며, 안전한 음주 수준이란 없으며 소량이라도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고혈압이나 비만, 폭음 등은 뇌 건강 악화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피월라는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음주는 해가 되지 않으며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아직 찾지 못한 만큼 뇌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요인에 대해 아는 것이 국민 건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노인정신건강의학과에 근무하는 토니 라오 박사는 표본 크기가 큰 점을 감안할 때 연구 결과가 우연히 발생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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