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내년 대선을 위해서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곧 윤 전 총장이 아직 공부도 덜 됐고, 대통령 후보로서 시험을 볼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과목별 족집게 과외 선생님을 찾아다니면서 '단기 속성' 코스를 밟고 있는 학생 같다"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노동, 외교·안보, 경제 등 각계 전문가를 만나고 있으며 지난 17일에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전문가들에게 반도체 기초지식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실리콘 웨이퍼와 기판은 어떻게 다른지 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런 윤 전 총장의 모습에 국민은 불안하고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윤 전 총장은 우리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 만약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었다면 일부 언론에서 '반도체 전쟁' 중에 대선 후보가 한가로이 반도체 연구소 견학 가서 개념을 묻고 다닌다고 엄청나게 비판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희숙 선생님'께서도 대노하시면서 개념도 잘 모르고 혼동해서 쓴다고 크게 혼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은 것이 참 다행"이라고 했다.
이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제안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이재명 저격수'로 떠오른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금 윤 전 총장의 모습은 대통령직에 대한 아무런 준비나 고민도 없이 그저 갑작스럽게 나오는 지지율에 대통령 한번 해보겠다고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것으로만 비친다"며 "깊이 있는 성찰과 내공 없이 신기루 같은 지지율로 아무런 준비 없이 정권을 자치했을 때에는 대통령 본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모든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콘텐츠와 알맹이는 뭔지 지금 당장 보고 싶다"며 "조율된 단독인터뷰만 하고, 보좌진이 교통 정리해서 정해진 질문에 미리 준비한 식상한 답변만 하는 그런 눈속임 인터뷰가 아니라 열려 있는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하는 정치인 윤석열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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