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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마윈 때리기? 中 류허 부총리 아들, 경쟁사 투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1 10:52

수정 2021.05.21 10:52

류허 부총리 아들, 알리바바 경쟁사인 징둥닷컴 등에 대규모 투자 이익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 /사진=뉴시스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아들이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징둥닷컴과 텐센트 등에 거액을 투자한 큰 손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이를 중국 정부의 전방위 알라바바 때리기의 배경으로 보는 분석도 나왔다.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류 부총리의 아들 류톈란은 2016년부터 2017년 4월까지 중국 투자사 ‘스카이쿠스 캐피털’ 의장을 역임한 뒤 자리에서 물러나고 지분도 처분했다.

중국은 고위직 자녀의 재계 활동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는 류 부총리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신임 속에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25명 중 한명으로 선출되기 6개월 전이다.


하지만 류톄란은 이후에도 투자 성사에 계속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징둥닷컴, 텐센트 등과의 거래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2019년 4000만 달러를 징둥닷컴 자회사에 투자했고 이는 현재 2억3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텐센트 뮤직에는 2018년 5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 두 배로 불렸다.

외신은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을 겨냥한 당국 규제를 관할한 인사 중 한 명이 류허 부총리라는 점에 주목했다. 마윈에게 치명타를 안긴 당국 규제가 마윈의 기업들에 가장 가혹한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 행사에서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가 미운 털이 박히면서 앤트그룹 상장이 무산되는 등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에선 재벌들의 경영 퇴진이 잇따르고 있다.
틱톡 신화의 주인공 장이밍(38) 바이트댄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고 중국 3대 부호인 황정(41) 핀둬둬 창업자 겸 회장도 지난 3월 퇴진과 함께 주식 의결권까지 내려 놨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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