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모간스탠리, 고위 임원 이혼소송에 함께 휘말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2 05:48

수정 2021.05.22 05:48

[파이낸셜뉴스]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고위 임원의 이혼소송에 함께 휘말리고 있다. 사진은 2015년 1월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본사 건물에 붙어 있는 현판. 로이터뉴스1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고위 임원의 이혼소송에 함께 휘말리고 있다. 사진은 2015년 1월 2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본사 건물에 붙어 있는 현판. 로이터뉴스1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부부의 이혼 소송을 담당하는 멜린다 측 변호인이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의 이혼소송을 담당하면서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휘청거리고 있다.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의 남편이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모간스탠리 고위 임원인데다 그가 모간스탠리 지위를 이용해 위자료 소송에 불법적인 일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서다.

멜린다 측 변호인이 합류하면서 모간스탠리도 자사 고위임원의 이혼소송 송사에 휘말리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인 알렉스 카서(민주·그리니치)가 남편인 세스 버그스틴과 이혼소송에 멜린다 게이츠 변호인 로버트 코언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코언은 현재 멜린다와 빌 게이츠 부부의 수십억달러 위자료 걸린 이혼소송에서 멜린다 게이츠를 변호하고 있다.


이혼소송 전문 변호사인 코언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부인 2명인 이바나 트럼프, 말라 메이플스의 이혼소송에서 전부인들측 변호인으로 소송을 맡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언은 이번에 확장된 카서 의원의 이혼소송팀에 새로 충원됐다.

코언이 합류하면서 카서의 남편 세스 버그스틴 외에도 모간스탠리가 송사에 휘말리고 있다.

카서측 변호인단은 판사에게 모간스탠리 직원 3명에 대한 증인심문을 요청했다. 모간스탠리가 최근 카서의 개인 금융정보를 부적절하게 확보하려 한데 따른 것이다.

심지어 그와 별거 중인 남편 세스 버그스틴이 여전히 모간스탠리 글로벌서비스 부문 선임 상무로 일하고 있음에도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변호인단은 주장하고 있다.

코언의 법률 보조인 존 팔리가 작성한 새 소장에 따르면 "원고(카서)가 갖고 있는 증거는 ...이들 부하직원을 통해...피고(버그스틴)가 자신의 모간스탠리 직위를 남용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코언측은 이어 "그(버그스틴)가 모간스탠리 직원들을 부추겨 잘못되고 강압적인 의사교환을 통해 원고에게 자신의 금융정보들을 공개토록 유도했다"면서 "이 법정에서 진행중인 이혼 소송에서 부적절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카서측 변호인단은 증인으로 신청한 모간스탠리 직원 3명이 프라이빗자산운용, 위험관리 부문 등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지난달 말 카서에게 업계의 자율 규제기구인 금융산업규제협회(FINRA)의 규정들과 법원 명령, 코네티컷주 법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카서측 변호인단은 재산분할에 포함되지 않는 신탁과 관련해 버그스틴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형제와 신탁으로 묶여 있는 재산에 관해 모간스탠리 공증팀으로부터 잘못된 공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증된 신탁 재산 가운데 일부는 공증팀이 버그스틴이나 그의 형제가 서류에 서명하는 것을 지켜보지도 않은채 공증을 해줬다고 카서측은 밝혔다. 공증을 받으려면 반드시 증인이 서명 순간을 확인해야 한다.


고위 임원의 이혼소송이 뜻밖에도 모간스탠리의 도덕성과 전문성까지 뒤흔드는 뇌관이 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